잦은 결근·정신과 상담·급사까지…‘수면 부족’ 경제적 손실 최소 1000억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6. 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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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 국가 경제성장 걸림돌
GDP 1.2% 이상 손실 유발
“국가 경제 관점해서 바라봐야”
수면 문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세계적으로 연간 1000조원이 넘는 가운데, 수면 문제를 국가 경제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세계적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면 문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0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부담하는 손실도 1만 달러(약 1500만원) 이상이었다.

독일 율리히연구센터는 최근 연구에서 “수면은 국가의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는 자산”이라며 ‘수면 자본’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양질의 수면이 축적될수록 생산성, 정신건강, 창의성 등이 높아지고 국가의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 생태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의 개념을 차용해, 연구진은 수면 역시 복합적인 ‘원 슬립 헬스’라고 규정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도시의 소음과 빛공해, 사회적 스트레스 등이 모두 수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미국·일본·영국·독일·캐나다 등 5개국에서만 연간 6800억 달러(약 1034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킨다. 수면 부족이 결근 일수를 늘리고, 업무 시간에도 생산성을 낮추며, 조기 사망에도 영향을 미쳐 노동기간이 짧아지는 등의 영향을 고려한 결과다.

조사 결과, 미국 기준으로 만성 불면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연 11~18일 더 많이 결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출근했을 때도 업무 효율이 20% 낮다고 응답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연간 52일 결근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개별 국가 기준으로는 수면 장애로 인한 연간 GDP 손실이 약 1.2~1.3% 수준이었다.

수면 장애 환자도 연간 최소 1만 달러(약 1500만원)에서 많게는 2만 달러(약 3000만원)까지 경제적 생산성을 잃고 있다. 이들은 설문조사에서 정상적인 수면을 위해서라면 평균적으로 가구소득의 14%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율리히연구센터는 이러한 추산이 보수적인 값이며 실제로는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계산은 생산성, 의료비 등만 고려했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중독 비용, 정신건강 악화 비용 등 변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런 이유로 수면을 국가 경제 관점에서 생각하고 사회적 투자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 건강을 국가 보건지표에 포함하고, 기업은 야간 업무와 과도한 연결 문화를 줄여야 하며, 도시계획은 소음과 빛공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수드 타마시안 율리히연구센터 박사는 “수면은 소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건강과 생산성, 사회적 회복력을 축적하는 자본”이라며 “수면 건강에 대한 투자는 국가 경쟁력에 대한 투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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