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서울경찰청 조치에 문제 있어”…김광호 서울청장 피의자 조사
[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김 청장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사전에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과실'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1차적으로 가린 이후, 다음 주부터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상급기관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특별수사본부는 어제(1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상입니다.
그리고 피의자 전환 하루만인 오늘(2일) 김 청장을 소환했습니다.
김 청장은 조사실로 향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사실대로 말하겠다"는 짤막한 입장만 밝혔습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저는 11월 7일 국회에서 숨김과 보탬이 없이 이야기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숨김과 보탬이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를 전후해 서울경찰청의 조치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수사한 결과, 10만 인파가 모이는 밀집 행사에 대해 사전과 사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은 증거를 모은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지원 요청과 상황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더라도, 그와는 무관하게 서울경찰청이 자체적으로 충분한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는 게 특수본의 시각입니다.
참사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김 청장이 이태원에 기동대 배치를 검토하라고 서울청 경비부장에게 지시한 정황도 '사전 예견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참사 당일 경찰은 집회와 시위, 거점시설 경비 등에 기동대 81개 부대를 배치했지만, 이태원에는 전혀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특수본은 지금까지 입건된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다음 주 초까지 결론 내고, 그 이후에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오늘까지만 운영하고, 지원단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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