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를 따라 이어진 절벽 위 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구간이었기에 더욱 특별한 풍경을 간직한 이곳은, 최근 하절기 운영이 시작되면서 방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시간이 멈췄던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약 60년 동안 군사 통제 아래 보호되던 구간이었고, 그 덕분에 인위적인 훼손 없이 원형에 가까운 해안 절경을 품게 됐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연장 사업이 진행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 코스를 넘어 더 넓고 안전한 트레킹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군사 통제에서 관광 명소로, 2019년 이후의 변화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 일대 해안은 오랫동안 군사행정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면서 자연은 오랜 시간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용굴 등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곳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9년이다. 통제 구역이 해제되면서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방됐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해안 절경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특히 ‘삼척의 해금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수려한 경관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겼다. 현재는 연간 약 20만 명이 찾는 대표 해안 트레킹 명소로 자리 잡으며 지역 관광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660m 해안 절벽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

이 트레킹 코스의 전체 길이는 660m다. 짧다면 짧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의 밀도는 상당히 높다. 특히 전체 구간 중 512m가 평탄한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도 가능한 구조 덕분에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다와 절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동선은 이곳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만든다.
또한 코스 곳곳에는 총 3곳의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동해의 파노라마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의 색감까지 감상할 수 있다. 왕복 소요 시간은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가볍게 다녀오기에도 적당한 길이다.
유리 바닥 출렁다리, 체험과 풍경을 동시에

이 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 중 하나는 출렁다리다. 높이 11m, 길이 56m 규모로 조성된 이 다리는 단순한 연결 통로를 넘어 체험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발 아래로 바다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걷는 순간마다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리 특유의 흔들림 구조는 체험성을 더욱 강조한다. 바람과 발걸음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는 구조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 기억된다. 자연 풍경과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며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을 완성한다.
85억 원 투입, 더 길어지는 해안 트레킹

현재 이 코스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일부 구간에서 낙석 위험이 제기되면서 통행이 제한된 구간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 85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보수가 아니라 코스 확장을 포함한다. 새롭게 조성되는 시설로는 길이 80m의 현수교와 48m의 데크교가 포함되어 있으며, 기존 구간을 보다 안전하게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더 길고 다양한 동선이 확보되며, 해안 절경을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근성과 안전성,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

이번 연장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길이 확장이 아니다. 낙석 위험 구간을 피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더 많은 구간을 연결해 트레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있다.
또한 기존의 무장애 데크길 구조를 유지하면서 접근성을 이어가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라는 장점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운영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루어진다. 반려동물은 기본적으로 제한되지만 케이지 이용 시 동반이 가능하다. 이러한 운영 기준 역시 방문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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