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부터 혈관 건강을 생각한다며 빵과 과자를 멀리하고 대신 쌀과자를 챙기는 분이 많습니다. 쌀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담백하고 속이 편한 건강 간식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판 쌀과자의 상당수는 흰쌀이나 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바삭한 맛을 위해 기름과 소금·당류를 더합니다. 작은 봉지는 금방 비우면서도 포만감은 오래가지 않아 반복해서 먹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쌀과자가 혈관을 직접 막는 음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정제된 쌀 전분과 나트륨, 제품에 따라 포화지방까지 함께 섭취하는 습관이 반복되면 혈당과 체중, 혈압과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사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나트륨을 줄이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쌀로 만들었다고 통곡물은 아닙니다
현미라는 표시가 없는 일반 쌀과자는 대부분 도정한 흰쌀이나 정제된 쌀가루가 중심입니다. 쌀알을 그대로 씹는 밥과 달리 가루를 반죽하고 부풀려 만든 제품은 빠르게 먹기 쉽고, 식이섬유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는 정제 탄수화물과 첨가당을 줄이고 콩류와 통곡물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선택하도록 권고합니다. 통곡물을 정제 곡물 대신 섭취했을 때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혈당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을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쌀과자를 고를 때는 포장 앞면의 ‘쌀’, ‘구운’, ‘무첨가’ 같은 문구보다 뒷면의 영양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 봉지 전체의 나트륨과 당류, 포화지방을 살피고 첫 번째 원재료가 현미나 통곡물인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간장맛과 치즈맛, 달콤한 코팅 제품은 소금과 설탕이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짜게 느껴지지 않는 가공식품도 자주 먹으면 나트륨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으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과 심장질환·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통곡물빵 한 조각이 낫습니다
배가 고플 때 쌀과자 한 봉지를 비우는 것보다 통곡물 함량이 높은 빵 한 조각에 달걀이나 무가당 요구르트, 채소를 곁들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통곡물과 단백질을 함께 먹으면 식이섬유와 포만감을 보완해 다음 식사에서 과식하는 것을 줄이기 쉽습니다. 다만 빵도 버터와 설탕이 많은 페이스트리나 크림빵이라면 좋은 대안이 아닙니다. 미국심장협회는 혈관 건강을 위해 초가공식품보다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을 고르고, 나트륨과 첨가당·포화지방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권고합니다.

결국 중년 이후 줄여야 할 것은 쌀과자 한 종류보다 ‘건강해 보이는 봉지 간식’을 매일 반복하는 습관입니다. 쌀과자가 먹고 싶다면 작은 접시에 먹을 양만 덜고, 한 번에 한 봉지를 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간식은 삶은 콩과 무가당 요구르트, 채소, 통과일처럼 덜 가공된 음식으로 바꾸는 편이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관리에 유리합니다.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특정 식품만 끊기보다 전체 식사와 약물 복용을 의료진과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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