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남진·은하늘… 그게 바로 너였어? 반전·감탄의 180분

최보윤 기자 2024. 12. 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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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 3′ 2회
시청률 15.1% 당일 전 채널 1위
‘미스터트롯3’에서 신설된 ‘현역부 X’에서 ‘하동 남진’이란 호칭으로 블라인드 심사를 받은 7년 차 가수 손빈아. /TV조선

“너였어?” “아니, 언제 이렇게 노래 실력이 늘었어?”

26일 밤 180분 가까이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2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참가자들이 무대에 드리운 베일 뒤에서 실루엣만 보여주며 노래한 ‘현역부 X’ 참가자들의 정체가 밝혀질 때 마스터(심사위원) 석에서 감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앞서 19일 방송된 1회 마지막 부분에 ‘하동 남진’이라는 가명으로 등장해 압도적인 노래 실력으로 마스터와 시청자를 놀라게 한 출연자의 정체는 시즌1과 시즌2에도 출전했던 현역 7년 차 가수 손빈아였다. 장막으로 가려진 채 그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던 마스터들은 그의 이름과 얼굴을 확인한 뒤 “전혀 몰랐다” “소름 끼쳤다” 감탄을 쏟아냈다. 손빈아는 “포기하지 않고 오르고 또 오르다 결국 정상에 닿는다는 믿음으로 다시 도전하게 됐다”며 “(미스터트롯1·2를 통해) 제 목소리를 제대로 잘 들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목소리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픽=백형선

현역부 X는 얼굴을 숨기고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심사받는 방식을 선택한 출연자들로 구성됐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시도된 블라인드 오디션. 이들은 심사위원 18명에게 ‘올하트’(만점)를 받는 순간 장막이 걷히고 얼굴이 드러난다. 올하트를 받지 못하면 노래를 끝까지 부른 뒤에야 장막이 걷힌다.

마스터 이경규는 현역부 X를 관통하는 주제를 ‘복수혈전’이라고 불렀다. 미스터트롯에서 실패를 맛본 사람들의 무대이기 때문. 이날 방송에 ‘이천 조항조’란 이름으로 출전한 추혁진 역시 미스터트롯1, 2, 3에 모두 개근(?)했던 참가자. 미스터트롯2에선 9위까지 올랐지만, 결국 ‘톱7’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미스터트롯2에서 본선 3라운드까지 올랐던 ‘영동 주현미’ 임찬 역시 올하트를 받으며 마스터의 극찬을 받았다.

‘은하늘’이란 가명에 가면을 쓰고 등장한 가수 이지훈. /TV조선

녹화 내내 가면을 쓰고 있었던 ‘은하늘’ 출연자는 28년 차 배우 겸 가수 이지훈으로 밝혀졌다. 장윤정의 ‘사랑, 참’을 속이 확 뚫리는 폭풍 고음으로 소화하며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한껏 과시했다. 그는 “본선 진출이 결정되면 얼굴을 드러내겠다”고 공언했고, 결국 올하트의 금색 조명이 무대에 퍼지는 가운데 가면을 벗었다. 마스터 진성은 “충격받았다. 트로트계 새로운 다크호스가 태어났다”고 극찬했다.

뛰어난 고음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올하트를 받았다. 신설된 ‘OB부’ 63세 박태관씨. /TV조선

이날 방송에선 한층 더 혹독해진 오디션이 펼쳐졌다. ‘현역부 X’를 비롯해 새롭게 등장한 ‘OB(old boy)부’와 ‘얼천(얼굴 천재)부’ 도전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이 제한 폐지로 신설된 OB부의 활약은 이경규 마스터가 “왜 이제야 OB부를 만들었냐”고 아쉬워했을 정도로 패기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태원 양복 재단사인 최고령자 74세 이생노를 비롯해 수학 강사이자 트로트 만학도인 최진국의 무게감은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BTS 노래로 MZ 세대를 사로잡은 63세 박태관의 무대 장악력은 K팝 스타 못지않았다. OB부 막내이자 장윤정과 동갑이라는 46세 박경덕은 어린이 합창단 노래처럼 부드러운 미성의 소유자였다. 그가 부른 ‘숨어우는 바람 소리’는 마스터와 시청자 모두를 놀랬다.

뛰어난 고음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올하트를 받았다. 신설된 ‘OB부’ 46세 박경덕씨. /TV조선

조수미와 투어를 함께해온 피아니스트 크리스영은 “태권 트로트는 있는데 피아노 치는 트로트 가수는 없었다”면서 자신을 “피트맨(피아노+트로트맨)”으로 소개했다. 그는 화려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장윤정 ‘짠짜라’를 익살스럽게 녹여내 올하트를 받았다. 또 데뷔 22년 차 가수 이정은 자신의 이름 대신 ‘천록담’으로 도전해 시선을 끌었다. 이정은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노래로 가득 채워 트로트계의 태백산맥 척추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장암으로 투병하기도 했던 그는 “암 투병 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인생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매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트로트 가수 천록담으로 변신한 이정의 ‘트로트 데뷔’ 무대는 다음 주에 공개된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15.1%(닐슨 유료가구 기준), 최고 16%를 기록하며 목요일 방송된 지상파·종편·케이블 등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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