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들의 궤적] 하나카드 성영수, 법인·해외 특화 '시너지' 전면에

대한민국 금융권을 이끄는 스타(★), CEO의 공적과 미래를 전망합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그래픽=박진화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기업간거래(B2B)·글로벌 중심의 전략을 앞세워 결제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쟁사 대비 작은 인력·자산 규모의 열위를 극복하려는 승부수다. 다수의 특화 상품과 영업 효율화가 적중했고 그 결과 사상 최초 3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목전에 두는 등 재무적 성과를 올렸다.

성 대표는 그룹 네트워크 활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룹사와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기간 은행에 재직하며 쌓은 금융시장 이해도는 '콜라보 영업'의 기반이 됐다. 성 대표는 하반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규 먹거리 발굴로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소수정예로 존재감…특화 사업부터 공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 대표가 취임 이래 가장 중요하게 삼고 있는 경영 기조는 고객과 현장 중심이다. 카드사가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미다. 항상 시장 중심에 자리를 잡으며 앞으로 재편될 산업 구조 및 질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하나카드가 돋보이는 부분은 효율성이다. 총자산과 임직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비씨) 중 7위의 체급을 가졌지만 특정 사업 부문에서는 최상위권 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강세 분야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한 예로 하나카드의 자산 효율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은 업계 4위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분야는 B2B와 글로벌이다. 성 대표는 하나카드 CEO 선임 전 약 31년 동안 하나은행에 재직하며 금융시장 전문성을 쌓았다. 외환사업단 본부장과 기업투자금융(CIB)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궤적은 특화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이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및 글로벌 결제 시장 내 위치 확립을 견인할 적임자로 성 대표를 선택한 배경이다.

성과는 숫자로 드러난다. 하나카드의 7월 누적 기준 법인 체크·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은 14조1515억원으로 8개 전업 카드사의 실적(81조1146억원) 중 17.4%를 차지해 2위다. 1위인 KB국민카드(18.7%)와의 점유율 격차는 1.3%p다. 두 회사의 체급 차이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하나카드는 총 신용판매액 중 수익성이 높은 일반 결제 비중을 높여가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는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 효과를 앞세웠다. 하나카드는 7월 누적 기준 개인 체크카드 결제액 1조2261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43.1%를 차지한다.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하나금융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트래블로그 흥행과 관련해 직접 극찬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실적 고공행진…'콜라보 영업' 속도

하나카드는 성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실적 측면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성 대표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77억원으로 전년(2217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000억원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동기(1102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까지 3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 기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 대표가 가진 강점은 사업 안목에 머무르지 않는다. 하나금융 관계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과의 네트워크 결합으로 영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카드는 이를 콜라보 영업이라고 명명했다. 성 대표가 카드와 은행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강력한 무기다.

법인 영업의 경우 상품 설계 단계부터 하나카드와 하나은행 담당자의 협력이 시작된다. 먼저 법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카드와 은행을 함께 거래하도록 유도해 동반 성장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전직 하나카드 대표였다는 점은 성 대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배경으로 꼽힌다.

성 대표는 하나금융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카드가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B2B와 글로벌 시장 내 장악력을 유지하고 신상품 출시, 신사업 진출도 병행하며 질적 성장을 꾀한다. 한 예로 7월 출시한 무빙카드는 하나카드가 가진 노하우가 집약된 역작이다. 또 디지털 부문의 경우 결제·금융·데이터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한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이 '하나'로 뭉치는 원팀 문화를 이식하고 있다. 성 대표는 하나카드가 강점을 보이는 효율성을 단순한 비용 절감 측면에서 보지 않는다. 프로세스 전반의 중복 업무를 제거하고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결속력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경영의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인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반기는 손님 효율 개선 등 내실 경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 콜라보 영업 기반을 토대로 기업카드 및 글로벌의 지속 성장과 나라사랑카드를 중심으로 우량 이용 손님을 확대하는 등 결제성 매출 성장에 집중해 상반기 양호한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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