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가성비 스파(SPA) 브랜드 탑텐과 유니클로의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토종 브랜드 탑텐이 글로벌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을 넘어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내수 불황 속에서도 점포를 꾸준히 늘리며 매출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1조원을 앞두고 있다.
유니클로의 매출 1조원 회복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유니클로는 매출 1조3781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썼다. 그러나 이듬해 ‘노재팬 열풍’으로 매출은 6297억원으로 쪼그라들고, 8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엔데믹으로 일본여행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유니클로는 회복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2022년 유니클로의 실적은 매출 7042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반등했고, 지난해 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유니클로 경쟁사로 꼽히는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 역시 지난해 매출이 9000억원에 달한다. 탑텐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면 ‘토종’ 스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유니클로의 발열 내의 ‘히트텍(HEATTECH)’에 대항해 천연 섬유로 만든 발열 내의 ‘온에어(ONAir)’가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여전히 탑텐의 매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탑텐의 히트 상품인 ‘온에어’는 탑텐의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021년 5850억원에 불과했던 탑텐 매출은 2022년 7800억원, 2023년 9000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탑텐 온에어VS 유니클로 히트텍
이런 상황 속 일본여행이 활기를 띄면서 유니클로의 ‘히트텍’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노재팬 당시 탑텐의 ‘온에어’로 발열 내의를 대체한 고객들이 유니클로의 ‘히트텍’으로 발길을 돌릴지 관심이 쏠린다. 히트텍은 2003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5억 장의 세계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글로벌 아이템이다. 히트텍은 겨울 옷은 무겁고 두껍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더욱 가벼우면서도 얇지만 따뜻함을 유지하는 기술 혁신을 접목한 상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열풍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유니클로의 ‘심장’인 잠실점이 3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로 롯데월드점을 통해 부활한다는 것은 유니클로의 국내 영업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매장 수에서 밀린 유니클로
매장 수에서는 아직까지 탑텐이 월등하다. 지난달 기준 탑텐의 매장은 730개다. 유니클로의 매장(131개) 5배 정도에 달하는 수준이다. 탑텐은 내수 둔화 분위기 속에서도 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탑텐은 올해 연말까지 △포천 선단점 △청주 오송정 △광주 용봉점 등 3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유니클로도 연달아 신규 매장을 열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9월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점을 오픈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3개 점포(수원점·서광점·동탐점)을 개장하며 수익성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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