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건설투자’… 2분기 연속 성장률 깎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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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건설투자가 2분기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올해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기저효과와 더불어 건설 기성이 워낙 좋지 않아 건설투자가 마이너스가 날 것이라는 것은 예측됐던 것"이라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이를 끌어올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4분기 역시 그리 긍정적인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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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면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KDI도 “건설투자 중심으로 내수회복 지연”
우리나라의 건설투자가 2분기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올해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착공 면적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착공이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보고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2.8% 감소했다. 전분기(-1.7%)에 이은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9% 줄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봐도 건설 침체가 여실히 드러난다. 건설업은 지난 2분기 6.0%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0.8% 줄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0%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때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소로 전락했다.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지난 2분기에는 -0.3%p, 3분기엔 -0.4%p로 집계됐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1%로 역성장을 겨우 모면한 데는 수출 감소와 더불어 건설투자의 부진이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기저효과와 더불어 건설 기성이 워낙 좋지 않아 건설투자가 마이너스가 날 것이라는 것은 예측됐던 것”이라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이를 끌어올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4분기 역시 그리 긍정적인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부진한 배경으로 ‘착공 감소’를 지목했다. 착공 후 공사실적으로 잡히는 건설기성이 줄어 건설투자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기성은 전년동월대비 9% 감소해 전월(-5.2%)보다 그 폭이 더 커졌다. 건축 부문 실적이 12.4% 줄어든 데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건설투자 부진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기성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선행지표가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당분간 건설투자가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건설착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건축착공면적은 5143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건설경기가 매우 좋지 않았던 2009년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이다. 2009~2023년 1~8월 착공면적 평균이 7200만㎡임을 고려하면 7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건설투자 부진이 상당히 심화한 상황”이라면서 “건설 착공도 많이 이뤄지지 않아서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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