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별들의 전쟁]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1위 본업 주력…'회계'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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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CEO들의 공과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하반기 주요 이슈(디지털 전환, 세법 개정 대응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험대에 오른 CEO의 리더십으로 풀어냅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그래픽=박진화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의 여파로 보헙 업권의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생명보험업 1위 삼성생명의 홍원학 대표는 '본업 강화'와 '디지털전환' 등 2개 핵심 경영 키워드를 내세웠다. 본업이란 보험영업을 뜻한다. 이와 동시에 홍 대표는 새로운 회계제도 및 각종 규제에 대응할 시험대에  올라 있다.

1일 보험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상반기 안정적 실적을 내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미래 수익원 지표로 주목받는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 대비 8000억원 늘어난 13조7461억원으로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1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신계약 CSM은 다소 줄었으나 배수개선 효과로 전체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건강보험 비중이 85%까지 확대되며 사망보험 중심 구조에서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체질로의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해가 멀리뛰기를 위한 도움닫기 단계였다면 올해는 실행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만 자사주 1500주를 직접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핵심 경영 키워드…영업 강화와 디지털 전환

삼성생명은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로 '2030 인생금융파트너'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홍 대표 주도로 컨설턴트(설계사) 교육 육성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신인 교육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건강상품 중심의 상품교육을 도입했다.

6대 질병과 7대 치료여정에 맞춰 맞춤형 보장설계가 가능해지게 했으며, 신탁·퇴직연금 등 보험상품 과정도 강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법을 포함한 디지털 교육 과정도 신설해 컨설턴트의 경쟁력을 높였다. 영업채널 측면에서는 다이렉트채널과 보험대리점(GA)의 비중을 균형 있게 늘렸다.

최근 3년간 다이렉트채널의 신계약 건수는 248% 증가했고, 고객 수도 150% 이상 늘었다. 아울러 계약 변경, 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을 디지털화하며 업무효율을 높였고 AI챗봇, 음성봇, 광학문자인식(OCR) 자동화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에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생성형AI를 언더라이팅과 지급심사 등 코어 업무로 확대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디지털혁신 추진방향 /자료 제공=삼성생명

여기에 헬스케어·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자체 건강관리 앱을 고도화하고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한 건강 데이터 활용을 모색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험 가입자에게 맞춤형 운동·식단 관리, 건강 리포트를 제공해 단순한 보험사가 아닌 '건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고객금융·생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며 장기적으로는 금융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신회계제도 적용 논란…CEO 전보 여부도 주목

홍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각종 제도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신회계제도(IFRS17)의 '계약자지분조정' 항목 회계처리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실현손익 반영 여부를 두고 일각의 전문가와 삼성생명 간에 해석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부채가 과소 계상될 수 있다고 보지만 삼성생명은 "재무제표의 목적과 상충된다"며 현 방식을 유지해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 현행 기준상 금지 규정은 없다.

세법개정도 변수다. 배당소득 과세방식 변화가 자산운용 전략과 배당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채권·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의 특성상 자산부채관리(ALM) 효율화와 제도 대응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삼성화재와의 지배구조도 검토 대상이다. 삼성생명은 4월 말 자사주를 소각하며 삼성화재 지분율이 15.43%로 높아졌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19.05%다. 기업회계기준서상 '20% 이상 또는 경영진 교류 시 유의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홍 대표와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등 최고경영자(CEO)의 인사 이동 여부에 업계 시선이 쏠린다.

홍 대표는 삼성화재 대표를 지냈고 이 대표 역시 삼성생명에서 임원을 맡은 바 있다. 삼성생명은 공시에서 '현 회계정책은 기준서와 감독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성과를 냈지만 하반기에는 회계·세제 등 복합과제가 겹친다"며 "홍 대표가 본업과 디지털 강화 전략을 실적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회계·규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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