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18세 천재소년의 정체

[리뷰:포테이토 지수 90%] '크레센도' 임윤찬 열풍, 그 위대하고 벅찬 첫발
영화 '크레센도' 한 장면. 사진제공=오드

천재의 탄생. 임윤찬은 2022년 6월, 당시 18세 나이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임윤찬은 이 콩쿠르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가는 곳마다 매진을 이루며 그야말로 클래식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12월20일 개봉하는 '크레센도'는 바로 임윤찬을 알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경연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미국 음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반 클라이번을 기리며 창설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62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는 피아노 경연 대회.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콩쿠르로서 프로의 세계에 들어서는 첫 관문이자, 커리어와 명성의 출발점이 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반 클리이번 콩쿠르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크레센도'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콩쿠르 도전을 통해 청춘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점점 강해지는 소리'를 뜻하는 제목처럼, '크레센도'의 경연 무대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치열하고 뜨거워진다. 본선에 오른 30명으로 시작한 경연은 18명의 준준결선과 12명의 준결선을 거쳐 6명이서 금·은·동 메달을 놓고 다투는 결선까지 숨가쁘게 흘러간다.  때로는 괴짜 같기도 한 개성만점의 아티스트들이 우승을 향해 달리는 과정은 경연쇼 프로그램 이상의 서스펜스와 스릴을 선사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들. 사진제공=오드

경연과 더불어 '크레센도'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꿈을 향한 청춘의 열정과 노력, 고민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담아낸다. 무대의 공포를 견디며 40분, 60분씩 실수 없이 연주를 해내야 하는 참가자들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경쟁보다는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고 교류하며 음악으로 하나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영화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온 참가자들을 주목하는데, 냉전시대 음악으로 사람들의 언 마음을 녹인 반 클라이번의 모습을 비추며 분열의 시대 속 음악의 역할과 의미를 곱씹게 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임윤찬의 연주를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래식 초보자의 눈에도 임윤찬의 탁월한 곡 해석력과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표현력에 넋을 놓고 보게 된다.

이미 경연의 결과를 아는데도 매 라운드 임윤찬의 이름이 불리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게 된다. 결선 무대에서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의 환상적 연주와 최종 결과 발표에서 가장 마지막에 그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에는 주체할 수 없는 벅찬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번에 개봉하는 '크레센도'는 지난 8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 버전에서 15분 추가됐다. 추가된 분량에 임윤찬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무대 위의 위풍당당한 천재 피아니스트와 또 다른 샤이보이 임윤찬을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제공=오드

감독: 헤더 윌크 / 출연: 임윤찬, 안나 게뉴시네, 드미트리 초니, 마린 알솝 외 / 수입·배급 : 오드 / 개봉: 12월20일 CGV 단독 개봉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1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