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는데… 일부 지자체, ‘한강’ 문학관 건립 추진 [뉴스+]
“딸, 건물 등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 원치 않아”
작가 뜻 반영…인문학 지평 넓히는 쪽으로 변경
전남 장흥군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 문학관 추진…
시간 지나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입장 전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줄곧 부녀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을 하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건축물 신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이 태어난 광주 북구 중흥동에 ‘소년이 온다’ 북카페 등을 조성해 시낭송, 독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광주시는 작가 본인의 뜻을 반영한 아버지의 의견을 받들어 인문학 지평을 넓히는 쪽으로 기념사업을 변경했다.
광주시는 시에서 사들인 무등산 자락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문학관을 짓는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작가 본인이 사양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광주시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터를 매입해 북카페로 꾸미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북구 중흥동 한강 작가 집터를 매입하려고 현 소유주와 협의하고 있다. 단독주택이었던 이곳은 현재 상가로 바뀌어 휴대전화 판매점 등이 운영 중이다.
한승원 작가는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를 만들어 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광주시는 매년 시민 1명이 1권의 책을 바우처로 살 수 있는 정책을 선거법 안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건축 중인 광주대표도서관·하남도서관, 유치 추진 중인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등 공공 도서관을 확대하고 '광주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해 '소년이 온다' 북카페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 군수는 “문학관 건립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며 “내년도 예산 사업은 사실상 끝났고 규모 등을 설정하는 용역을 맡긴다 해도 1년가량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승원 작가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함께 빛이 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단기적으로 천관문학관 운영을 위탁해 문학 기행 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기존 한승원 산책로에 한강 작가와 관련한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한승원 작가에게 부녀 문학관을 제안했더니 알려진 대로 딸이 이름이 들어가는 데 반대했다고 말씀하시더라”며 “다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장흥을 문학의 고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군의 입장은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군은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의 생가를 매입해 부녀 작가의 문학 자료, 사진 등 콘텐츠를 담아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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