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다 빌리겠다”던 중국, 돌연 취소…李대통령 ‘호텔경제학’ 현실화?
野 “韓 호의 ‘노쇼’로 보답…李정부의 민낯”

1일 호텔신라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 등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지난달 29일 예식 예약자들에게 “기존 계약 조건으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호텔신라는 앞서 일정 변경을 통보하면서 예식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었는데, 예약된 일정대로 예식을 진행할 경우 소비자가 기존 계약에 따라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소동으로 결혼식 일정을 이미 변경한 고객에는 당초 약속한 대로 결혼식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예약 번복 혼란은 APEC 행사 기간 방한하는 중국 측이 연회장과 객실을 통째로 예약했다가 돌연 취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방한 때 자주 이용해 온 신라호텔에 11월1일과 2일 호텔 전체 대관이 가능한지 등을 구두로 문의했다 최근 이를 취소했다. 통상 국빈 방문은 정부와 상관없이 대사관 측에서 구두로 소통해 왔기 때문에 중국 대사관의 별도 예약금 예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언급했던 호텔경제학을 사례로 들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이 현실화했다. 중국 대사관은 구두로 신라호텔 객실 462개와 부대시설 등을 통으로 예약금과 계약서도 없이 대관 예약했고, 호텔은 예약돼 있던 우리 국민 결혼식 8건, 객실 112개를 취소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대사관은 위약금 없이 예약을 취소했고, 대한민국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분노를 상승시켰다”며 “하지만 이재명은 이마저도 좋다고 할 것이다.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에 따르면 중국의 예약 취소 탓에 결혼식과 객실 예약이 취소됐어도 활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실상은 아무것도 없고, 대한민국 국민 짜증과 분노만 치솟게 하는 공산독재 호텔경제학. 이게 바로 이재명 정부의 민낯”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우리 청년들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쳐버린 것”이라며 “중국은 대한민국의 호의를 ‘노쇼’로 보답했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정말 오랜만에 대한민국이 외교 무대 중심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재명 정부의 준비 부족과 잘못된 외교 전략으로 인해 걷어차 버리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이라며 “이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중국에 열심히 ‘셰셰’해온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이 대통령이 말했던 호텔경제학이 바로 이런 것이었냐”고 덧붙였다.
호텔경제학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언급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의 한 사례다. 관광객이 호텔을 예약하면 인근 지역으로 이 돈이 순환되고, 이후 예약이 취소되더라도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를 비판한 상대 후보들을 향해 “동네 치킨 가게에서 돈이 돌아 매출이 늘면 가게 주인은 막걸리도 한 잔 먹고, 닭도 사야 하고 양념도 사야 한다”며 “그럼 동네 경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다. 이를 ‘승수효과’라고 하는데 이걸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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