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침샘암으로 돌아가신 군인 父, 4년 소송 끝 국가유공자 인정”(아침마당)

김명미 2024. 10. 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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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 김태균이 군인 출신 아버지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게 하기 위해 긴 소송을 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꽤 오랜 기간 소송을 했는데, 라디오 생방송 중 변호사에게 '김태균 씨 아버지 사건 기각됐다'는 문자가 왔다. '기각'이라고 하니 기분이 좀 그렇지 않나. 안 된 건 줄 알고 '기각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아버지 국가유공자 되셨다'라고 다시 답이 왔다. 생방송 중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주셨다"며 만감이 교차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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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아침마당’ 캡처

[뉴스엔 김명미 기자]

컬투 김태균이 군인 출신 아버지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게 하기 위해 긴 소송을 했다고 밝혔다.

10월 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개그맨 김태균이 출연했다.

이날 김태균은 아버지가 6살 때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어디가 편찮으셨냐"는 물음에 김태균은 "희귀병 침샘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병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태균은 "아버지가 이등병에서 소령까지 올라가신, 군생활을 진짜 오래하신 분이었다. 월남전 참전도 하셨다"며 "2년간 월남전 참전을 하고 부산항에 들어왔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찾으러 갔고, 아무 말 없이 몇 시간을 부둥켜안고 우셨다고 하더라. 그날 제가 생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듬해 제가 태어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어머니에게 '나 이제 군인 못하겠다'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대를 하고, 6년간 사업을 했다. 사기를 많이 당하고 힘들게 지내다가 갑자기 침샘암이 생겨서 돌아가셨다"며 "살다 보니 궁금하더라. 군 생활을 그렇게 오래 하고 월남전도 참전했는데 어떻게 국가유공자 대우를 못 받았는지"라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김태균의 어머니는 보험 일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다. 김태균은 "어머니가 어떠한 대우도 못 받고 4남매를 키웠다. 살다 보니 의구심이 생겼고, 개그맨이 된 후 주위에 헌병대 수사과에서 일하는 형님을 알게 됐다. 아버지 군번줄을 겨우 찾아서 가져갔더니 아버지의 기록이 쭉 나오더라. 그런데 병상 일지가 나오더라. 월남전에 다녀와서 침샘암이 생긴 거다. 엄마한테 이야기도 안 하고, 보호자 동의서에 본인 이름 적고 혼자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수술을 받았으니 군인 부적격 판정을 받고 그냥 제대를 해버린 거다. 어머니는 의가사제대인 줄 몰랐던 것"이라며 "그 형님을 만난 후 보훈처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제가 직접 변호사 없이 진행했다. 어떤 변호사도 저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1심에서 승소를 했고, 어머니와 부둥켜안고 좋아하던 찰나, 보훈처에서 다시 항소를 했다"고 회상했다.

김태균은 "고등법원까지 올라가고 제가 직접 준비서류를 썼는데 거기서부터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 패소를 했다. 엄마가 '그만하자. 아빠는 충분히 네 맘 알 것'이라고 했지만, 제가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가야 된다'고 하면서 대법원까지 갔다. 그때는 변호사를 썼다"고 말했다.

소송 기간은 무려 4년. 김태균은 "꽤 오랜 기간 소송을 했는데, 라디오 생방송 중 변호사에게 '김태균 씨 아버지 사건 기각됐다'는 문자가 왔다. '기각'이라고 하니 기분이 좀 그렇지 않나. 안 된 건 줄 알고 '기각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아버지 국가유공자 되셨다'라고 다시 답이 왔다. 생방송 중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주셨다"며 만감이 교차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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