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교육의 마스터에게 배우는 특별한 수업, '혼다 라이드 렉쳐 위드 네모토 켄'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잘 타는 것이 도로에서 무릎을 긁거나 앞바퀴를 들거나 200km/h 이상의 속도로 질주하는 걸 말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 안전하게 타는 것이 가장 잘 타는 일이라는 건 이젠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모터사이클 교육이 늘어나고 있고, 브랜드에서도 진행하는 안전 교육이 있어 많은 라이더들이 방문해 교육을 받으며 안전한 라이딩을 몸으로 익히고 있는 상황.

혼다에서도 에듀케이션 센터를 마련해 고객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과정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 그동안과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교육이 진행됐다. 모터사이클 교육에 있어선 전 세계 최고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일본의 전문가 네모토 켄을 초청해 지난 9월 6일 경기도 이천의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라이딩 교육을 진행했다. 취재차 행사를 방문해 전설적인 인물의 교육은 무엇이 다른지 직접 확인해보았다.

팔순을 목전에 둔 할아버지의 등장에 ‘오토바이를 탈 수는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경험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1966년부터 전일본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1973년에는 최초의 비(非) 팩토리팀 라이더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자랑했고, 이후 월드그랑프리(WGP)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 등에 참가할 정도로 세계적인 실력을 갖췄다. 이후에도 다양한 레이스에 꾸준히 참가한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테스트 라이더로 활동하며 모토GP 머신을 비롯해 다양한 차량 개발에 참여하는 등 내로라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스 뿐 아니라 모터사이클 잡지를 창간해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네모토 켄이 쓴 모터사이클 관련 책이 여러 권 번역되어 출간된 바 있다. 이렇게 잡지를 통해 잘 타는 법, 안전하게 타는 법에 대해 전달하다가 오프라인에서의 교육까지 함께 실시하게 됐다고.

지난 5월 혼다코리아의 초청으로 첫 번째 교육을 진행하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국내에도 명성이 잘 알려진 덕분에 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였다. 그리고 첫 번째 교육을 진행한 후 좀 더 양질의 교육을 위해 수강생 숫자를 15명으로 줄이는 바람에 교육 참가가 더욱 치열했다고. 그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접수에 성공한 참가자들의 설레는 눈빛 속에서 교육이 시작됐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선 실내에서 올바른 자세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평소에 도로에서 모터사이클을 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손목을 꺾어 핸들을 잡게 되는데, 그러면 체중이 손목에 실려 핸들 조작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는 것.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이 자세에 따라 바퀴가 얼마나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보며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도 핸들과 레버를 잡는 방법, 연료탱크를 무릎으로 감싸는 니그립 방법 등 실제 모터사이클을 타면서도 놓치는 자세에 대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알려주며 교육이 진행됐다.

점심 이후로는 비가 그쳐 직접 모터사이클을 타고 교육이 이뤄졌다. 먼저 제동 방법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모터사이클의 구조상 브레이크를 잡으면 앞부분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데,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잡아 앞 포크가 한계점까지 가라앉게 되면 타이어가 노면 추종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개발하면서부터 무게 배분을 앞 4. 뒤 6 정도로 설계하지만, 사용자 또한 이를 고려해 브레이크를 좀 더 부드럽게 다뤄야 차체가 안정된 움직임을 유지한다는 것. 물론 요즘 모터사이클에는 ABS가 있어 급제동을 해도 안정적으로 제동이 가능하지만, 부드러운 제동을 통해 제동거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여기에 레버를 잡는 방법 또한 제동력을 매끄럽게 이끌어내는데 영향을 주는데, 네 손가락을 모두 사용해 브레이크를 강하게 잡는다고 강한 제동력이 나오는 것이 아닌, 레버 경사면을 이용해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잡는 것이 힘은 적게 들이면서 강하게 제동력을 발생시킬수 있다고 설명한다.

설명을 듣고 실습에 나선 참가자들은 처음엔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아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조금씩 원하는 정도의 제동력을 이끌어내 목표한 곳에 차체를 멈춰세우기 시작했다. 연신 참가자들을 독려하며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설명해주기를 반복하자 교육생 모두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로 클러치 조작이나 변속 방법 등 일상적인 부분이지만 라이더들이 쉽게 놓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교육이 이어졌고,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곧바로 실전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이에 교육생들을 뒤에 태우고 직접 주행하며 더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주행이 이어졌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을 모두 뒤에 태워 코스를 돌며 변속과 클러치 조작 방법을 직접 보여줬는데, 매끄러운 주행은 물론이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주행하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교육을 마치고 이날 행사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황임에도 교육을 왜 하는지를 묻자 “내 평생의 업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이해가 쉽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지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는 걸 보면 어떤 것이 무서운지, 어떤 것이 잘 되지 않는지를 알 수 있어서 사람마다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모터사이클이 얼마나 즐거운지 가르치고 싶고, 오늘 교육을 마치고도 이야기한 것이지만 모터사이클은 타면 탈수록 더 즐거워진다. 내가 70대 후반이라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기술이 더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매번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좋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여지가 계속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잘 탈수 있게 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기자 또한 라이더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년에도 또 오겠냐는 질문에 “불러만 주신다면 반드시 오겠다”고 답한 그를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사진을 찍으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에서 무언가 하나에 빠져있다는 것이, 그리고 인생 대부분을 하나에 쏟아붓는 것이 쉽지 않음을, 충분히 존경받아야 하는 것임을 되새기며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두 번의 특별 교육으로 라이더들에게 모터사이클을 안전하게, 더 즐겁게 타는 법을 알려준 네모토 켄의 특별 교육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높은 인기 속에 빠르게 마감되어 참석하지 못해 아쉽겠지만, 다행히 내년에도 특별 클래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하니 홈페이지나 SNS를 늘 주시해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모터사이클 교육의 마스터’가 알려주는 내용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