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이 유난히 한국 소주를 좋아하는 이유
태국에서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지 생산의 소주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루면, 현지에서 소주 시장의 잠재력을 눈치챈 태국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한국산 소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소주는 한국산 소주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현지 내 선두주자는 ‘건배 소주’다. 2019년 브랜드 설립 후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태국 소주 시장의 점유율이 평균 60%에 달했다. ‘건배 소주’는 현지 기호에 맞춰 딸기맛, 포도맛, 요거트 맛 등 다양한 맛의 소주를 출시하고 있다.
태국의 음료 브랜드 이시탄(Icitan)도 한국식 소주의 맛을 강조한 ‘탄산수’를 출시했다. 알코올이 첨가되지 않은 탄산음료로 개발된 탄산수는 한국의 소주문화를 좋아하지만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파사콘나티(Ton Passakornatee) 이시탄 CEO는 “이전까지 일본의 주류와 음료에 집중해 제품을 개발해 왔으나 현재는 한국식 음료의 개발과 시장 기반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유난히 소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는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태국은 술의 이름이나 라벨 등을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송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태국의 드라마나 영화, 광고에서는 주류를 노출할 수 없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소주 맛을 제조하는 방법이 유행을 끈 것도 한 몫했다. 태국에서는 소주를 탄산음료와 섞어서 마시기도 하고, 맥주와 섞어서 먹는 ‘소주밤’도 유행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소주들도 출시되면서 최근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소주 소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