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추영우, '오세이사'로 마무리한 특별한 2025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남고생 재원 役 맡아 신시아와 멜로 호흡
"첫 영화라서 걱정 많았는데 만족스러워…후회 없는 일 년 보냈죠"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이하 '오세이사')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 추영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첫 영화라서 설레고 떨리고 걱정도 많았는데 만족한다"고 말문을 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멜로 영화로,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큰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을 물어봤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추영우는 "드라마를 찍을 때는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몸과 표정을 크게 썼는데 영화는 관객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온전히 집중해서 보니까 내면 연기에 더 집중해도 되겠다는 점이 새롭게 보였다"며 "이걸 알고는 있었는데 처음 체감했다. 다음에 영화를 또 찍게 된다면 이런 부분을 맘 놓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소설과 영화 모두 재밌게 봤다는 추영우는 리메이크에 관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자신을 선택한 감독의 눈을 믿었다고. 그는 "늘 '내가 어울릴까?'라는 고민을 하는데 감독님이 저를 고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믿고 한다"며 "김혜영 감독님께서 저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고, 제가 쑥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남고생 같아서 그런 점을 재원에게 넣고 싶어 하셨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추영우는 삶의 목표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거짓 고백으로 연애를 시작하지만, 점차 서윤을 이해하고 그의 하루를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 재원으로 분했다. 그는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설렘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남고생의 어리숙함과 풋풋함을 다양한 표정에 담으며 새로운 얼굴을 성공적으로 꺼냈다.
"병에 걸려서 아픈 설정보다는 평범함을 더 신경 썼어요. 기억을 잃는 서윤이가 메인이니까 그런 그를 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그동안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이렇다할 특징을 붙일 게 없어서 어렵고 답답했어요. 저의 연기력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너무 무난하고 평범한 캐릭터에 실망하시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극의 정서와 흐름 그리고 관객들이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러한 텐션이)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일본 영화 속 비주얼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을 테니까 저도 화이트 태닝을 하고 머리를 기르면서 외적으로 비슷하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연기적으로 일본 감성을 한국어 대사로 똑같이 표현할 수 없잖아요. 생긴 것도 다르고요. 저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일본판 남자 주인공과의 싱크로율은 아예 신경 쓰지 않았어요. 살을 뺀 이유는 심장병을 앓고 있으니까 덜 건장해 보이기 위해서였어요. 10kg을 넘게 뺐는데 제가 모태 마름이 아니라 체격이 있는 편이고, 여름에 찍어서 타니까 더 건장해 보이더라고요. 핏줄은 유전이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요(웃음)."
그렇다면 비슷한 그림체로 완벽한 얼굴 합을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청춘 시절을 함께 소환한 신시아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추영우는 "본체가 털털하고 되게 무해하게 웃는데 그런 부분들이 서윤이의 순수함에 잘 녹아든 것 같다. 이러한 캐릭터적인 것뿐만 아니라 호흡도 정말 좋았다. 그냥 지나갈 법한 것들도 애정을 담아서 세심하게 바라봐줬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혜영 감독이 추영우를 두고 '제2의 감독'이라고 표현한 만큼, 현장에서 그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추영우는 "원래 배우가 갖고 있는 권리 안에서 그리고 연출가님에게 월권되지 않는 선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이다. 저와 관계없는 장면들까지도 말이다. 이번에는 불꽃놀이 신에서 '나 아무래도 세 번째 약속을 어긴 것 같아' '나는 이미 어긴 지 오래야'라는 대사가 원래 없었는데 일본 영화를 보고 소리 질렀던 기억이 있어서 꼭 넣자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추영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실제 연애 스타일도 이야기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제10대는 재원이랑 비슷했다. 딱히 재밌지도 않고 크게 어둡지도 않은 키 크고 적당히 잘생긴 애였다. 전학을 많이 다녀서 전학생이 제 이름이었다"며 "연애는 최대한 맞춰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오세이사'로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추영우는 영화 관련 여러 홍보 일정을 소화하면서 예정된 해외 스케줄과 차기작 '연애박사' 촬영을 병행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되고 지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올 법도 한데, 추영우는 개인의 시간을 더 줄이고 커리어적으로 계속 달리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예전에는 하루에 커피 3~4잔을 마시고 밤에 위스키 한잔을 마시고 잤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죽겠더라고요. 그래서 커피와 술을 아예 끊은 지 3개월 정도 됐어요. 최대한 몸을 사리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죠. 일을 잘하려고 하는 노력이 아까워서 쓸데없는 것에 집중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개인 시간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보낼 수 있지만 일은 지금밖에 못 하는 거잖아요. 중압감과 힘듦을 즐기고 있어요. 이렇게 사랑받는 것에 감사한 마음뿐이죠."
끝으로 추영우는 쉼 없이 달려온 2025년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후회 없는 일 년을 보냈다.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지금 하고 있는 촬영을 비롯해 저에게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해내면서 올해 받았던 칭찬을 넘어서는 또 다른 칭찬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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