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거리와 SNS 피드를 점령했던 버뮤다 팬츠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넉넉한 실루엣으로 ‘쿨한 무드’를 대표하던 버뮤다 팬츠 대신, 요즘은 더 날렵하고 여성스러운 카프리 팬츠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패션 감도 높은 셀럽들과 인플루언서들이 하나둘 카프리 팬츠를 꺼내 입기 시작하면서, 올 시즌 가장 현실적인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프리 팬츠는 종아리 중간 정도에서 끝나는 슬림한 기장의 팬츠를 말한다.
발목이 드러나는 크롭 팬츠와는 다르고, 무릎 위에서 끝나는 쇼츠와도 다르다.

무릎 아래에서 종아리 라인을 따라 떨어지는 특유의 길이감 덕분에 클래식하면서도 은근히 세련된 분위기를 만든다.

한때는 다소 올드하다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미니멀 스타일과 결합되며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반면 버뮤다 팬츠는 지난 시즌까지 강세였다. 여유 있는 통 넓이, 무릎을 덮는 길이, 매니시한 분위기가 매력 포인트였다.

재킷과 매치하면 포멀했고, 티셔츠와 입으면 캐주얼했다.
하지만 유행이 빠르게 반복되면서 최근에는 “너무 많이 보였다”, “핏이 애매하다”, “체형에 따라 부해 보인다”는 반응도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더 날씬하고 정돈된 실루엣의 카프리 팬츠로 이동했다.

카프리 팬츠가 다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실루엣이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비교적 슬림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전체 라인이 훨씬 길고 깔끔해 보인다.

특히 상의를 루즈하게 입었을 때 하체 라인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 밸런스가 좋다. 오버핏 셔츠, 박시 재킷, 루즈 니트와 매치했을 때 카프리 팬츠 특유의 간결함이 살아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신발과의 궁합이다.
카프리 팬츠는 플랫 슈즈, 메리제인, 슬링백, 로퍼, 뮬, 힐까지 거의 모든 슈즈와 잘 어울린다.
버뮤다 팬츠가 신발 선택에 따라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었다면, 카프리 팬츠는 발목과 발등이 드러나면서 훨씬 가볍고 세련된 인상을 만든다.
그래서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프렌치 무드 스타일링에도 자주 등장한다.

최근 해외 스트리트 룩에서도 카프리 팬츠는 자주 포착된다.
화이트 슬리브리스에 블랙 카프리 팬츠를 매치하거나, 니트 가디건과 함께 입어 단정하면서도 관능적인 무드를 연출하는 식이다.
여기에 작은 숄더백이나 캣아이 선글라스를 더하면 90년대 감성과 현대적인 미니멀 룩이 동시에 완성된다.


국내 셀럽들의 공항패션이나 데일리룩에서도 카프리 팬츠는 점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버사이즈 재킷 아래 슬림한 카프리 팬츠를 입거나, 베이식한 블라우스와 매치해 자연스럽고 도시적인 무드를 만든다.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스타일리시해 보인다는 점에서 현실 패션으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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