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흔쾌히 좋은 시간 되라고…" 만찬 빠진 한동훈 "제가요?"
[기자]
어제(2일) 한동훈 대표가 빠진 채 열린 대통령-국민의힘 원내대표단 만찬이 오늘까지도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은 한동훈 대표에게도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인데요.
신동욱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실에도 만찬에 대해 미리 설명했고 한 대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러자, 한동훈 대표가 "제가요?"라고 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해명에 대해 한 대표가 바로 반문했는데, 들어보시죠.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좋은 자리 되길 바란다' 그런 취지로 전달해 주셨다고 들었는데.} 제가요? {예예.} …우리는 모두…국록을 받으면서 나라를 위해서 또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와야 되겠죠. 그런 의미다.]
[앵커]
그런 말 안 한 사람처럼 반응하는데요?
[기자]
그러니까요. '제가요?'
앞서 대통령과의 만찬 당시에 이른바 독대를 요구했지만, 무산이 된 후에도 어떤 반응을 내놨는데 그 반응의 좀 연장선상이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그 발언도 들어보시죠.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난 9월 25일) : 만찬의 성과요?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게 아닐까요.]
[앵커]
말이 나온 김에 이번에 한동훈 대표가 빠지고 나니까 모습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기자]
간단하게 눈에 띄는 장면들을 몇 가지 모아봤습니다.
한 대표가 빠진 자리를 대신 채운 것들.
첫 번째, 바로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지난 만남 자리에서는 영상이 공개되지 않아서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의 어떤 표정이나 분위기를 알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45초 정도, 짧았지만 영상이 공개됐고요.
또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발언 기회 자체가 봉쇄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모두발언, 이른바 머리말을 할 수 있는 순서들을 돌아가면서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야당의 어떤 가짜뉴스나 정치 공세를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 이렇게 얘기도 했었고요.
또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술을 못 하는 한 대표를 배려해서 오미자차만 나왔는데 이번에는 맥주가 들어갔고. 또 마지막 끝날 때는 건배사 구호로 우리는 하나다, 이렇게 외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니 한 대표 있을 때와 차이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데 하지만 대통령실은 국감 앞두고 당이 먼저 요청해서 만든 자리다, 이렇게 선을 긋고 있죠.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당이 요청해서 만들어진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한 대표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다. 확대해석하지 말아라, 이런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다만 원내대표가 요청하는 식사자리는 수락하면서 당대표가 요청하는, 이른바 '독대 요청'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답하지 않는다, 이런 의문은 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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