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화상을 입는다?
찬 바람에 고통 받는 피부. 건조함이 아니라 화상일 수 있다. 안티 윈드번(wind-burn)을 위한 3-step 솔루션.
바람 불어도 ‘안’ 괜찮아요
찬 바람이 부는 계절, 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 뒤 양 볼과 코끝이 빨갛게 달아오른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했을 터. 그저 홍조라고만 생각하던 증상이 사실은 바람에 의해 피부에 화상을 입는 윈드번(windburn)이다. 바람이 피부에 화상을 입힌다니,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연약한 피부는 스치는 바람에도 상처를 받는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는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이로 인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이미 피부 예민 지수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차갑고 강한 바람이 피부에 반복해서 물리적 자극을 더하고, 수분을 빼앗아가며 윈드번이 생긴다. 증상은 선번과 동일하다.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는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작열감이 느껴지고, 심할 때는 극심한 쓰라림과 수포를 동반하기도 한다. 선번은 붉은 기가 사라진 뒤 표피가 비늘처럼 벗겨지는 반면, 윈드번은 피부에 눈꽃 같은 잔각질이 남는다.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여름철에는 대기 중 수분도가 높고 유분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화상으로 인한 피부 회복이 비교적 빨라요. 그러나 기온이 낮고 건조한 가을·겨울엔 피부 속 유분과 수분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회복이 느릴 수밖에 없죠. 피부 재생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윈드번 증상이 생기면 만성 피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라며 윈드번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 문제는 무엇보다 예방이 상책. 찬 바람이 본격적으로 거세지는 겨울이 오기 전, 스킨케어 루틴을 점검해 강한 바람도 두렵지 않은 건강한 피부로 가꾸자.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는 피부를 만드는 3-STEP 스킨케어 루틴
STEP 1 피부 장벽을 지키는 젠틀 클렌징
윈드번 예방의 핵심은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 피부에 물리적 마찰을 가하는 클렌징 워터 사용은 자제하고, 클렌징 밀크나 약산성 클렌저로 노폐물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피부에 필요한 지질막까지 헹구는 이중 세안은 절대 금물이다.
STEP2 차곡차곡 수분 레이어링
피부 탈수가 윈드번의 주요 원인인 만큼 피부에 수분을 넣는 것만으로도 윈드번을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워터 타입 수분 에센스나 토너를 조금씩 여러 번 덧발라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촘촘히 채우자.
STEP3 철통 보습막 쌓기
노폐물을 씻고 수분을 채웠다면 이제 돌풍에도 끄떡없는 보호막을 쌓아야 할 때.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처럼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함유한 보습제를 바른 뒤, 페이셜 오일이나 바셀린을 얇게 올려 마무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