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은 대부분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이전에 몸은 여러 신호를 통해 위험을 미리 알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신호들이 너무 평범하거나, 혹은 다른 원인으로 착각하기 쉬운 모호한 증상들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혈관이 막히는 급성 사건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증상이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 이번 글에서는 혈관이 막히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 네 가지를 짚어보며, 건강한 혈관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1. 아침 기상 직후의 두통 – 야간 고혈압과 혈류 저하의 경고
평소에는 괜찮은데 아침에 일어나면 막연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수면 부족이 아니라 야간 혈압 상승이나 뇌혈류 장애를 의미할 수 있다. 특히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경직돼 있을 경우, 수면 중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기상 후 갑자기 혈류가 증가하면서 두통이나 묵직한 압박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두통은 편측으로 나타나기보다 양측성으로 느껴지며, 목 뻐근함과 함께 오는 경우도 흔하다. 단순한 근육 긴장성 두통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빈도, 시간대, 동반 증상을 살펴야 하며, 특히 중년 이상에서 반복된다면 뇌혈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2. 간헐적인 다리 저림 – 하지 혈관 협착의 대표 신호
특별히 오래 걷거나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종아리나 허벅지에 이상한 통증이나 저림, 쥐 내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말초동맥질환(PAD)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다리 혈관이 좁아지면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걸을 때만 증상이 생기고, 잠시 멈추면 사라지는 패턴은 ‘간헐적 파행’이라 불리는 혈관성 증상의 특징적인 형태다. 근육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원인은 동맥경화에 의한 혈류 제한인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면 혈전 형성, 피부 궤양, 심할 경우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3. 이유 없는 피로감 – 심장 기능 저하 또는 혈류 순환 불균형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가벼운 활동만 해도 숨이 차고 쉽게 지친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해 생기는 혈류 불균형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질 경우 심장 자체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대사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만성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혈액은 단지 산소를 운반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노폐물 제거, 체온 조절, 신경전달물질 순환 등 다양한 기능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그만큼 몸 전체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유 없는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히 무기력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혈액검사와 심혈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4. 턱, 어깨, 팔의 뻐근함 – 전형적인 심근허혈의 초기 형태
가슴이 아픈 것도 아닌데 턱이 당기거나, 왼쪽 어깨와 팔 안쪽이 찌릿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심장 혈관, 특히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대표적인 ‘방사통’ 증상으로, 심장과 연결된 신경 경로가 멀리 떨어진 부위로 통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심장에 산소 공급이 부족할 경우, 흉부 압박감 대신 턱, 등, 왼팔에 묵직한 느낌이나 비정형적인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심장 질환을 의심할 중요한 단서가 된다. 통증이 간헐적이고 금세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빈도가 늘어난다면 정밀 심전도와 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