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낮게 깔린 11월, 영주호를 걷다 용마루공원에서 만난 고요한 가을

가을빛이 옅어지기 시작하는 11월, 산과 호수가 동시에 품어주는 잔잔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조용히 걷기 좋은 곳이 바로 경북 영주시 평은면의 영주호 용마루공원입니다.
영주댐을 품고 있는 인공호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연과 어우러져 지금은 영주만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었죠. 사람 많은 명소 대신, 한적한 가을 산책을 원하는 분이라면 지금 이 시기에 찾기 더욱 좋은 여행지입니다.
용마루공원, 두 개의 풍경을 잇는 길

용마루공원은 1·2 공원으로 나뉩니다. 산책을 즐기기 좋은 데크길, 가볍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방문의 집, 그리고 영주호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가 1 공원에 자리하고 있어요.
반면 2 공원은 조금 더 조용하고 넓게 펼쳐진 공간입니다. 두 곳을 이어주는 길이 바로 출렁다리 용비교와 용두교입니다. 영주호 위로 걸어가는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충분히 여유로운 길이죠.
용비교: 아치형 곡선이 예쁜 출렁다리. 곳곳에 유리 바닥이 있어 스릴도 살짝 느낄 수 있어요.
용두교: 크고 작은 섬을 이어주는 길. 가장 사진이 아름답게 나오는 스폿으로도 유명합니다.
호수 위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수면에 비친 하늘과 구름이 잔잔히 흔들리는 모습까지 걷는 동안 걸음이 절로 느려질 만큼 평온합니다.
11월의 용마루공원 풍경은 이렇습니다

단풍은 이제 막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만, 늦가을 특유의 청명한 공기와 긴 그림자, 그리고 호수 위로 내려앉은 고요함이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숲길을 지나 정자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을 걸으면 은행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와 늦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특히 2 공원의 전망 정자는 용두교에서 약 10분이면 닿을 만큼 가까워 ‘가볍게 걸어보기 좋은 산책 코스’를 찾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흔들의자에 앉아 영주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용마루공원에서 만난 작은 이야기들

영주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과거 이 일대 마을이 수몰되며 새롭게 만들어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주민 명부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의 역사와 삶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또 공원 곳곳에는 라이딩을 즐기는 분들, 가족 여행 중 잠시 쉬어가는 여행객들, 그리고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눈에 띄죠. 누구에게든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기본정보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수변로 108
이용시간: 상시 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및 갓길 이용
문의: 054-639-6601
주요 코스:
용미교 → 용두교 → 용마루공원 2 숲길 → 평은역사 → 용마루공원 1(또는 역방향)

늦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영주호 용마루공원에서 천천히 걸어보세요.
사람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공간, 호수의 잔잔함, 그리고 11월의 맑은 공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걷기 좋은 계절’이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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