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1' 준우승 허성현, 다음 스텝은 어딜까 [★FULL인터뷰]

허성현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첫 번째 더블 싱글 '미드나잇 로우'(Midnight law)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신보 '미드나잇 로우'는 허성현의 음악과 행보를 정확히 보여준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는 "'쇼미더머니11'를 제외하고 첫 번째로 곡을 발매한다. 시간에 쫓겨서 만들지 않았고 충분히 어떤 걸 할지 고민하면서 만든 노래라 반응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사장인 다이나믹 듀오는 이번 앨범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묻자, 그는 "평소에도 그랬지만 내가 하는 음악을 안 좋게 바라보신 적은 없다. 이번에도 좋아해 주셨고 나도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답했다.
허성현은 지난해 방송된 '쇼미더머니11'에서 아쉽게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난 시작 전부터 2등이 목표였다. 오히려 내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 2등이 아쉽단 생각이 안 든다. 좋은 결과를 뽑은 거 같다"라며 "내가 만약 1등을 하게 된다면, ('쇼미더머니가) 랩 서바이벌이니 앞으로 음악을 낼 때 완전 랩만 해야 할 거 같았다. 근데 내 음악엔 노래도 있고 또 내 롤모델이 개코형인 만큼,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 근데 내가 노래를 냈을 때 '우승자인데 랩을 안 하네'란 반응을 듣고 싶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왜 '준우승' 타이틀을 더 원했을까. 이에 "우승자 타이틀에 근접하지만, 우승자는 아니기 때문"이라며 "나 또한 열심히 했기에 이런 결과에 만족한다. 또 1등인 이영지 님은 나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우승하신 거다. 영지 님의 현장 퍼포먼스는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게 많았다. 이분이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다행히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허성현. 그는 '쇼미더머니 11'에 출연하며 가장 기억남은 무대로 결승 2라운드 '웨이 업'(Way up)을 꼽았다. 그는 "본선쯤 올라가게 되면 시간이 빠듯해서 바로 만들고, 가사 쓰고 외워야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 근데 결승전 때 시간이 약간 있어서 뭘 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말하게 됐다"라며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무대에 올라 너무 만족하는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허성현은 '쇼미더머니 11' 디스 배틀에서 "다민이 꼭 생긴 게 강아지 똥"이란 가사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사실 진짜 진지하게 썼다. 근데 이걸 밈이라고 부르면서 재밌게 갖고 노는 거 같다"라며 "디스 전을 준비하게 되면 2주 정도 시간이 주어진다. 처음엔 가볍게 놀리듯 쓰다가 2주 동안 싸울 생각 하니 가사를 계속 고치고 싫어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현장에선 화가 난 채로 랩을 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쇼미더머니' 출연 후 많은 것이 달라진 지금, 허성현은 어떤 걸 가장 크게 느낄까. 그는 "사실 '쇼미' 전엔 100명, 200명 겨우 들어올 수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했다. 그땐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떼창이 없었다. 이번에 '쇼미' 끝나고 처음으로 큰 공연장에 섰는데 모든 사람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며 "또 설날에 본가에 다녀왔다. 그때 아빠가 사인 용지를 받고 100장 조금 안 되게 요청하더라. 열심히 했고 부모님도 좋아해 주셨다"라고 기뻐했다.

허성현은 특히 두 번째 곡에 대해 "난 악플을 찾아서 보는 편이다. 피드백 수용까진 아니지만 내가 못 보는 공간에서 욕하는 걸 궁금해 찾아본다. 보면 다 내가 느낀 것들이다. (그들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난 내 일했다. 이미 '쇼미더머니11' 2등을 하고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혹시 댓글을 잘 기억하는 편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댓글을 보고) '그랬구나' 하고 넘어간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앨범은 가사에 집중했다. 난 평소에 리듬에만 집중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쇼미더머니'를 겪으면서 메시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 '쇼미더머니'를 하는 동안 다른 경험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기에 그런지 큰 영향을 받은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사장인 다이나믹 듀오의 반응을 묻자 "원래 내 음악에 대해 크게 '싫다'라고 하신 적이 없다. 늘 응원해주시고 이번에도 좋다더라"며 "(소속사를) 들어가기 전후를 떠나 형들 밑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음악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졌다. 가끔 맛있는 거 사주시고 정말 잘해주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롤모델로 개코를 꼽으며 싱잉랩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허성현은 "음가가 들어간다고 해서 '랩이다' 혹은 '아니다'라고 보기엔 해외 음악 시장엔 이미 많다. 음가나 튠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심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다. 아마 힙합을 대하는 태도와 사랑 가사를 쓰는 태도가 불일치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싱잉랩 대부분은 사랑 노래고 힙합 할 땐 메시지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일반적인 사랑 노래를 안 하겠다는 것보다도 뭔가 꾸미거나 일부러 예쁘게 쓰지 않은, 사랑 노래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은 시대에 따라서 발전하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운드 등도 바뀌어 간다. 이때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분들이 박탈당하는 거 같다. 존경받던 위치를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계속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힙합 안에서 이런저런 게 공존할 수 있으면 좋겠다. 힙합에 기본적인 룰이 있다면 깨는 게 아니라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람의 태도가 올곧으면 힙합으로 비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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