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늘 새로운 곳을 향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오히려 익숙한 공간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으려는 ‘N회차 여행’이 전 세계 여행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알 수 없는 도시의 속살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여정, 이 흐름의 중심에는 바로 ‘대한민국’이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발표한 재방문 여행지 순위에서 서울은 방콕, 도쿄에 이어 아시아 3위에 올랐고, 대구와 인천까지 인기 재방문 도시로 주목받으며 한국 전역이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K-컬처의 흡인력

서울은 단순한 수도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방문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K-팝 콘서트, 팬미팅, 드라마 촬영지 성지순례 같은 K-컬처 경험은 첫 방문 이후에도 계속해서 서울을 부르는 강력한 동력이다.
그러나 문화 콘텐츠만이 전부는 아니다. 명동과 강남 일대에 밀집한 뷰티 클리닉과 웰니스 공간, 트렌디한 쇼핑 거리까지.

서울은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도시로서 ‘뷰티 순례자’들과 ‘패션 탐험가’들의 발걸음을 끊임없이 이끌고 있다.
방문할 때마다 최신 유행을 가장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도시, 서울은 단골을 부르는 매력을 지닌 진정한 글로벌 메트로폴리스다.

N회차 여행의 진가는 서울을 벗어나면서부터 더욱 뚜렷해진다. 대구는 그 대표적인 예다. 미식에 진심인 도시답게, 서문시장과 야시장 골목은 입소문을 따라 재방문하는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특히,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음식과 문화를 결합한 대표적 킬러 콘텐츠다. 2013년 첫 개최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단순한 식도락을 넘어서는 ‘축제의 이유’가 되었다. 치킨과 맥주라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조합을 가장 한국적으로 즐길 수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대구를 찾는 여행자들은 맛이라는 강렬한 기억을 따라 또 한 번, 아니 여러 번 발길을 돌리게 된다.

공항과 항구 도시라는 익숙한 이미지 속에 가려졌던 인천은 이제 ‘예상 밖의 즐거움’을 품은 재방문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아고다의 인기 순위에서 서울, 부산, 제주에 이어 인천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도심 속 섬 여행’이라는 이색 콘텐츠가 있다. 40개가 넘는 유인도를 품고 있는 인천은 서울 근교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아일랜드 호핑 투어의 명소다. 조용한 자연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백령도, 덕적도, 자월도 같은 섬들을 배로 옮겨 다니며 고요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반면 여름이면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된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국내 최고(最古)의 록 페스티벌로, 강렬한 음악과 뜨거운 에너지로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여행의 의미는 단순히 ‘처음 보는 풍경’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의 트렌드, 대구의 미식, 인천의 반전 매력처럼, 익숙한 장소에서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 그것이 지금 전 세계 여행자들이 한국을 ‘N회차 여행’의 최적지로 꼽는 이유다.
‘여행은 새로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대신, ‘여행은 깊어져야 한다’는 새로운 가치가 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한국은 단연 그 흐름의 선두에 서 있다. 오늘보다 더 특별한 내일을 위해, 다시 찾고 싶은 한국. 지금 그 두 번째, 세 번째 여정을 떠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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