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시장의 판도가 뒤집히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면서, 백종원 대표의 빽다방을 비롯한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정용진 회장의 스타벅스마저 ‘반값 커피’ 등 초강수 할인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섰다.

▶▶ 원 모어 커피, 60% 할인…스타벅스의 승부수
스타벅스는 4월 23일부터 ‘원 모어 커피’ 프로그램을 정식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커피를 한 잔 구매한 고객이 당일 재구매 시 60% 할인된 가격에 커피를 추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리워드 골드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혜택이었으나, 이번엔 모든 회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톨 사이즈 오늘의 커피는 1800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2000원에 제공돼 저가 커피와 맞먹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스타벅스 앱에 등록된 회원만 1400만 명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의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오후 5시 이후 최대 50% 할인…야간 시장도 공략
스타벅스는 또 다른 할인 공세로 ‘이브닝 이벤트’를 시작했다. 매일 오후 5시 이후 디카페인 커피와 카페인 프리 음료 20종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최근 저녁 시간대 카페 이용이 늘고, 디카페인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다. 일부 매장은 운영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해 ‘야간 수요’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 저가커피 브랜드, 100% 이상 성장률로 시장 위협
저가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메가커피는 2024년 9월 결제금액 639억 원, 점유율 43.7%로 1위를 차지했다. 컴포즈커피도 26%의 점유율로 뒤를 잇는다. 특히 메가커피는 지난해 매출 3684억 원, 전년 대비 110.7%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컴포즈커피 역시 영업이익이 47% 급증하는 등 저가 브랜드의 시장 파괴력이 입증되고 있다.
백종원 대표의 빽다방 역시 저가커피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빽다방의 예상 매출은 약 1,580억~1,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0%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3년 말 1,449개였던 점포 수는 2024년 6월 말 1,594개, 연말에는 약 1,700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용량·저가·모델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 스타벅스, 할인 빈도·폭 확대…차별화 전략도 병행
스타벅스의 할인 공세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콜드브루 사이즈업, 1+1 행사 등 할인 빈도와 폭을 키우고 있다. 동시에 위스키·칵테일 등 주류를 판매하는 특화 매장도 확대하며 차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저가커피 공세에 맞서 충성 고객을 지키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이중 전략이다.
▶▶ 커피 시장, 가격·품질·경험 3파전 본격화
이제 국내 커피 시장은 ‘가격’의 저가 브랜드, ‘품질·경험’의 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이 둘을 동시에 겨냥한 스타벅스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맞붙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선택권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카페 업계는 한층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스타벅스의 파격 할인 공세가 저가커피의 성장세를 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가격 전쟁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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