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다승왕 둘이나 있는데?' 류중일호 에이스 실종 미스터리, 왜?…"한 경기 잡아줄 친구가 안 보여"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한 경기를 잡아 줄 친구들이 안 보인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대비 첫 훈련을 이끌면서 취재진에 한 가지 고민을 털어놨다. 선발진을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미스터리하다 느낄 법하다. 올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이 모두 건강하게 35인 명단에 합류해 있고, 올해 13승을 거두며 최하위였던 kt 위즈의 5위 반란을 이끈 사이드암 엄상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발진을 구성할 투수는 충분히 있다.
그런데 국제대회에서 '에이스'를 맡기자니 어딘가 하나씩 아쉽다. 원태인이 그래도 가장 유력한 1선발 후보인데, 국제대회에서 원태인의 스타일이 통할지 미지수다. 한 야구인은 "원태인은 제구가 매우 안정적이고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투수다. 국내 무대에서는 그 힘이 잘 통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구위로 누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구위로는 현재 KBO리그에서 최정상급이란 평가를 받는다. 시속 155㎞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질 줄 알고,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에는 타자들이 건드리지도 못할 공을 던진다. 한 구단 전력분석원은 "구위만 보면 곽빈도 안우진(키움)에 밀리지 않는다"고 평했다.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입대하기 전까지 리그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였다.
곽빈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기복이다. 긁히는 날이 아니면 볼이 많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곽빈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문제지만, 뜻하지 않을 때 갑자기 곽빈의 발목을 잡는 고질병이라 두산도 난제로 여긴다. 아울러 큰 무대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곽빈은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으면서 19이닝, 평균자책점 7.58로 부진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를 소집했을 때 곽빈을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함께 원투펀치로 낙점하기도 했다. 그만큼 곽빈의 구위를 인정했는데, 정작 본 경기를 앞두고 곽빈이 대회 등판을 앞두고 담 증상으로 투구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곽빈은 결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공을 단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또 류 감독은 곽빈이 지난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는 장면을 직접 지켜봤기에 고민이 더 커졌을 법하다.
류 감독은 프리미어12 선발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는 물음에 "지금 명단을 보시면 선발투수가 안 보인다. 있긴 있는데, 특히 한 경기를 잡아 줄 그런 친구들(에이스)이 안 보인다. (원)태인이 (곽)빈이, 고영표, 엄상백, 최승용 정도가 있다"고 냉정하게 답했다.
난적 대만을 상대해야 하기에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문동주의 공백이 더더욱 아쉽다. 문동주는 지난달 어깨 피로 문제로 일찍 시즌을 접으면서 프리미어12 전망이 어두워진 상태였다. 문동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라 이번 류중일호 승선은 어려웠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난적 대만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큰 몫을 해냈다. 문동주는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4이닝 2실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지만, 대만과 결승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0 완승을 이끌며 대만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류 감독은 최근 일본과 대만을 직접 방문해 전력분석에 나섰는데, 대만 야구의 수준이 더 올라왔다며 감탄했다. 류 감독은 "대만이 진짜 많이 바뀌었다. 내가 봤을 때는 내가 선수를 했을 때 그림, 또 내가 코치로 있을 때 그림, 감독했을 때 그림이 일본 야구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기본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본 코치들이 많이 파견돼 있는 것 같더라. 야구하는 게 옛날에는 힘으로만 했는데, 보니까 많이 바뀌었더라. 야구하는 그림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래서 대만을 잘 잡아냈던 문동주의 공백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질 듯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게 류 감독의 임무다. 원태인 곽빈을 비롯해 고영표 엄상백 최승용 등 올해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발투수들을 기준으로 삼고, 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보여주는 컨디션을 바탕으로 선발 등판 순서를 정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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