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간호사 추모 물결
[앵커]
어제 47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병원건물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최초 목격자를 조사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4층 병원에서 환자들을 지키다 숨진 고 현은경 간호사를 기리는 추모의 발길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병원건물 화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곳은 투석 병원 바로 아래층, 실내 골프연습장입니다.
합동감식에선 골프연습장 1번 방 내부와 집기가 모두 불에 탄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어제/합동감식 브리핑 : "발화부는 3층 골프연습장 입구에 위치한 1번 방으로 확인되며 화재가 1번 방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걸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도 이 연습장을 철거하던 작업자 3명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작업 도중 천장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끄려고 시도했다"면서도, "당시 용접 등 불꽃을 이용한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과 함께, 작업자 과실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순식간에 퍼진 연기가 인명피해를 키웠던 만큼, 제연설비 등을 제대로 갖췄는지도 2차 합동감식을 통해 확인할 계획입니다.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을 지키다 숨진 고 현은경 간호사의 빈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진희/병원투석간호사회장 : "환자 곁에서 환자를 살리려는 마음은 모든 투석 간호사들이 마찬가지인 것 같고, 특히 본인이 희생해서 환자분들을 살리려는 마음에 다들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대한간호협회가 만든 온라인 추모관에는 "너무 안타깝다" "희생정신을 기억하겠다"는 댓글이 하루 만에 600개 넘게 달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애도했고, 한덕수 총리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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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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