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떠나신 뒤 형제들이 본가에 모였다고 합니다. 짐을 정리하던 중 형이 몇 가지 물건을 따로 챙기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동생은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런데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없이 상자에 담긴 물건들
형이 챙긴 것은 값나가는 물건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쓰시던 손목시계와 낡은 수첩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먼저 손을 대는 모습이 서운하게 느껴졌습니다. 동생은 왜 말도 없이 가져가느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알게 된 사정
며칠 뒤 형에게서 사진 몇 장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수첩을 펼쳐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안에는 아버지가 병원을 오가며 적어 둔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형은 그 기록을 정리해 형제들에게 나누려 했던 것입니다. 동생은 그제야 자기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묻지 않기를 잘했다고 느낀 순간
만약 그 자리에서 따져 물었다면 분위기는 크게 상했을 것입니다. 장례 직후의 감정은 누구나 예민하기 마련입니다. 한 번 나온 말은 오래 남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며칠을 기다린 덕분에 오해는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형제 사이도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는 자리에서는 사소한 일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바로 말하기보다 하루쯤 두고 보는 편이 낫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다만 재산이나 상속과 얽힌 문제라면 감정과 별개로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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