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주애와 '화성-17형' 발사 지휘…"핵전쟁 억제력으로 적들에게 두려움 줘야"(종합)

김지은 기자 2023. 3. 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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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라고 17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지역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하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3월 16일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훈련을 단행하도록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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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미훈련 겨냥하며 '대적대응' 방침 재확인
'미사일 총국' 훈련 주도…주애 9번째 동행

[서울=뉴시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한미연합훈련(FS·자유의방패)을 경계한 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3.03.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라고 17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핵전쟁 억제력 강화로 적들에게 두려움을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지역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하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3월 16일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훈련을 단행하도록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화성-17형이 최대 정점 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를 4151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탄착됐다. 우리 군이 파악한 것과 거의 유사하다.

통신은 이번 훈련은 "우리의 엄중한 경고를 외면하고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군사적위협에 계속 매달리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는 적들에게 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위협적인 현실로 다가온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며 언제든 압도적인 공세조치로 대응해 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실천적인 행동의지를 더욱 선명히 보여준 계기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다.

이어 "발사훈련은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발사훈련을 통하여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의 임전태세와 공화국 전략 무력의 비상한 전투성이 확인되고 신뢰성이 엄격히 검증되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핵전쟁억제력 강화로써 적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실제 전쟁을 억제하며 우리 인민의 평화적인 삶과 사회주의건설 투쟁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을 로골적으로 적대시하며 조선반도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리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에 그 무모성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며 "반공화국군사적준동이 지속되고 확대될수록 저들에게 다가오는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 것"이라고 대적 대응 방침을 피력했다.

아울러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엄숙한 천명을 다시금 상기하시면서 그 어떤 무력충돌과 전쟁에도 림할 수 있도록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엄격히 유지해 나갈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 이날 발사 훈련이 '미사일 총국'의 주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깃발 사을 통해 존재가 처음 확인된 미사일 총국을 북한 매체가 공식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총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을 총괄하는 행정 조직으로 추정된다.

ICBM 발사 현장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도 동행했다. 다만 북한 매체는 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지는 않았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주로 군 관련 행사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날 쏜 화성-17형은 크기가 세계 최대급이고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괴물 ICBM'으로 불린다.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것은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 오전 7시10분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 공항에서 도쿄로 출국하기 3시간 전이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 발사 후 약 한 달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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