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정부, 참사 피해자에 진심 어린 사과해야”
22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일부는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에 있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참사의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자들을 빠짐없이 조사하고 가장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려 하거나 거짓 해명을 한 자들을 무관용으로써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며 “진상규명 과정에 유가족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후속조치 약속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지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날 아들의 사망증명서를 들어 보인 A씨는 “사인도 시간도 장소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떠나 보내려 하나”라며 “심폐소생술이라도 받았는지 병원 이송 중 사망했는지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A씨는 “더 안아주고 토닥거려줄 걸, 사랑한다고 매일 말해줄 걸, 얼굴 한 번 더 만져줄 걸, 먼저 보낸 미안함에 몸부림친다”며 “단축번호 3번에 저장된 아들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는 “아이가 그날 죽었다고 (연락이 와서) 믿을 수 없어서 병원을 갔는데 지한이가 맞았다”며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경찰청장, 서울시장, 행정안전부장관, 국무총리 자녀 한 명이라도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면 과연 그 거리를 설렁탕을 먹고 어슬렁 걸어갈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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