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격 높였다" 휠체어 외국인 발견한 버스기사 어땠길래[영상]

휠체어를 탄 외국인 승객의 승하차를 위해 애쓴 서울의 한 버스 기사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 준 버스 기사님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서 중구 서울역 사이를 오가는 저상버스 401번을 운행하는 강상구 기사님의 일화가 담겼다.

강 씨는 지난 7월 30일 오전 11시30분께 평소처럼 401번 저상버스를 운행하던 중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탄 외국인 승객과 그 일행을 발견했다.

그는 휠체어 승객 발견 직후 버스 자동 리프트를 작동했다. 국내 저상버스는 휠체어에 탑승시키기 위해 버스에서 자동으로 리프트가 내려오는 방식이다. 이후 강 씨는 버스 내부 휠체어 지정석에 공간을 만든 후 휠체어 승객의 안전벨트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당시 해당 승객이 타고 있던 휠체어가 일반 휠체어라 바퀴 고정 기능이 없다는 것까지 확인하고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승객에게 손짓·발짓까지 동원해 휠체어를 꼭 붙잡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휠체어 승객의 하차 편의를 위해 버스를 정류장에 바짝 붙여 정차한 뒤 자동 리프트를 작동했다. 휠체어를 탄 외국인 승객이 하차하는 모습을 본 강 씨는 순간 깜짝 놀라 그들에게 달려갔다. 자동 리프트 경사면으로 인해 정류장을 뒤로 하고 버스를 바라보며 내려야 하는 휠체어 승객이 정류장을 바라보며 앞으로 잘못 내린 것이다.

강 씨는 영상에서 "원래 내리실 때 전동이나 수동 휠체어는 뒤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외국인 휠체어 승객이) 앞으로 내려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승객은 무사히 하차했고 강 씨는 일행이 하차 태그를 하는 사이 휠체어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후 외국인 승객과 그 일행에게 "앞으로는 이렇게 내리면 안 된다. 뒤로 내려야 한다"며 손짓으로 설명했다.

401번 저상버스 기사 강 씨의 일화가 담긴 영상은 공개 직후 300만이 넘는 조회 수와 2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는 아직 따뜻한 분이 많다" "국격이 높아지는 순간" "진정한 민간외교관" 등의 댓글을 달며 칭찬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