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ELS악재 털어내나…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 7815억 원 기록

홍콩H지수 ELS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영향…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 이하 KB금융)이 2024년 2분기 경영실적을 지난 23일 발표했습니다.

출처 : KB금융

KB금융은 2024년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732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분기(1조 491억 원) 대비 6833억 원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7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76억 원) 대비 7.5%(2261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홍콩H지수 ELS관련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영향 및 NIM(순이자마진) 하락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은행 실적 확대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습니다.

상반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5조 8337억 원) 대비 9% 증가한 6조 357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출평가잔액 증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났지만 2분기 그룹 및 KB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2.08%, 1.84%로 1분기 대비 0.03%씩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반기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1조 9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8654억 원)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어남에 따라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증가, 카드·캐피탈 수수료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분기로만 따로 확인할 경우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9197억 원을 기록했는데 부동산 PF 위축으로 인한 IB수수료 축소 등으로 1분기(9901억 원)대비 7.1% 감소했습니다. 다만 6개 분기 연속 9000억원대 순수수료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반기 그룹 기타영업손익은 5935억 원을 시현하며 이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 및 고환율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외환·파생관련 실적 축소로 전년 동기(9725억 원) 대비 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2분기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주가지수 등 금융시장 개선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향상되며 전분기(2704억 원) 대비 19.5% 증가한 323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그룹 일반관리비는 3조 222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잇따르며 전년동기(3조 1592억 원) 대비 2.1% 증가했지만 큰 폭으로 늘지 않고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반기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이 결실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9810억 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4%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1조 3196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로 풀이됩니다.

6월말 기준 KB금융 총자산은 742.2조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58.7조 원입니다. 그룹 총자산은 은행을 중심으로 3월말(1243.6조 원) 대비 15.1조 원(2.1%) 증가하였고,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516.5조 원으로 증권의 금융상품과 자산운용의 펀드자산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 성장했습니다.

6월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 NPL Coverage Ratio는 148.4%를 기록했습니다. 신용리스크 확대 국면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잠재부실에 대비한 손실흡수력 또한 150%에 육박하며 양호한 상태입니다. 6월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63%,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59%입니다.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1분기 대비 186.6% 증가해

KB금융 주요 계열사 실적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KB국민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505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조 8585억 원) 대비 19% 감소한 수치입니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대출평가잔액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흐름과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3895억 원) 대비 186.6% 증가한 1조 116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 원을 기록하며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거래 및 중개수수료 관련 영업이익 증가와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2496억 원) 대비 50.7%가 증가했습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5252억 원) 대비 8.9%(468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 영향으로 증가했습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5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상승에도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929악 원)대비 8.9% 증가했습니다.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2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2203억 원)와 비교해 감소한 수치로 금융자산 평가손익 및 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 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분기 주당배당금 791원…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하며 올해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2분기 주당배당금은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기조와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1분기 대비 7원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습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업계 최초로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발표했는데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식수가 줄어들 경우 배당총액을 그대로 유지만 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KB금융은 추가적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하고 하반기 밸류업 공시 등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