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소비 추구하는 요노족의 보험가입 및 관리 노하우
* 요노(YONO)족 :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소비층
서울에 사는 K씨. 최근 8년간 부은 생명보험의 해약 문의를 했다. 가장으로서 꼭 필요한 종신보험으로 20년 납입기간 중 거의 절반을 부었으나 팍팍한 가계에 더 이상 유지가 어려울 것 같아서이다.
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 여파로 인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만 선택하자는 소비 트렌드에 밀려 보험업계에는 ‘생계형 해약’이 늘어가고 있다.
경제적인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보험가입 및 관리 노하우를 알아보자.
물가는 오르고 급여는 동결되고. 생활비 나갈 데는 많은데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보험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계 살림이 악화되어 보험을 해약하는 “생계형 해약”이 증가하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에 따르면 꼭 필요한 실손보험을 제외하고 다른 건강보험은 해약하려는 고객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환급금이 얼마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최후의 수단 아니겠냐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금 당장 고정비를 줄였다 하더라도 갑자기 큰 사고나 질병이 들이닥치게 된다면 목돈의 병원비 마련으로 가계는 한 번 더 휘청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는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나와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사회적 안전망인 보험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우리 삶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안전벨트”이기 때문이다.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요노족이라 하더라도 보험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꼭 필요하다.
주머니 사정에 맞는 꼭 필요한 보험은 챙겨!
보험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물론 보장의 크기는 동일하되 보험료를 줄인다면 가장 좋은 보험가입 노하우일 것이다.
① ‘보험다모아’ 보장조건 비교 : 우선, 보험회사마다 상품별로 보장의 내용이나 보험료 수준이 천차만별이므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먼저 방문해 보자. 각 상품의 보장조건을 비교한 후 가입을 진행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된다.
* 보험다모아 : 대한민국 정부에서 제공 중인 보험 관련 사이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정식 사이트 이름이지만, 줄여서 ‘보험슈퍼마켓’ 또는 ‘보험다모아’로 부른다. 운영사는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이고 금융위원회가 운영 상황을 감독한다.
[출처] 나무위키
② 무해지, 저해지환급형 : 모든 상품에는 일정한 사업비가 들어가므로 보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에는 무해지환급형이나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통해 보험료를 낮추면서 가성비 높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단, 중도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지급되지 않거나(무해지환급형) 일반 보험보다 낮은 해지환급금(저해지환급형)만 돌려받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보험만큼은 해지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마음으로 가입해야 함은 물론이다.
③ 비갱신형+갱신형 : 갱신형 보험은 가입 시점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나 반면에 보장기간 계속해서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며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가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비갱신형은 가입 시점에 책정된 보험료가 절대 변경되지 않으며 납입기간도 10년, 20년 세팅할 수 있다.
다만 초기 진입 시점의 보험료가 갱신형에 비해 높으므로 경제적 부담감이 클 수 있다. 따라서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적절히 조합해 합리적인 보험료 구간을 맞추고, 나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구비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자.
④ 건강체 할인 특약 : 요즘에는 건강하면 보험료도 아낄 수 있는 시대이다. 건강체 할인 특약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 후 보험사에서 정한 조건에 부합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4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제도이다.
대표적으로 금연, 혈압, 체질량지수, 체중, 당뇨 여부 등의 조건이 있다. 이미 가입했다 하더라도 지난 보험료 일부에 대해 소급 적용하여 돌려받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진행한 건강검진 결과 역시 근거 자료로 인정되니 보험사에 미리 확인해 보자.
무조건 해약 대신 “감액·감액완납제도” 활용
가지고 있는 보험의 보험료가 너무 부담스러워 해약하고 싶다면 보험이 가지고 있는 여러 제도를 활용하여 유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 아는 사실일 테지만 보험계약은 중간에 깨면 해지환급금이 그동안 납입했던 금액보다 적어 손해를 볼 수 있고 해약 후 건강상의 이유로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다른 금융상품보다 신중해야 한다.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보험료를 줄이거나 일정 기간 내지 않는 방법 등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험료를 최소한으로 줄여 관리해 보자.
중도 해지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 3가지를 소개한다.
① 감액제도 : 보장(보험금)과 보험료 수준을 낮추는 방법이다. 감액된 부분은 해약한 것으로 처리되므로 이에 대한 해약환급금이 지급된다.
일부를 해약하는 제도이긴 하나 이미 사업비를 많이 낸 상태에서 보험 전체를 다 해약하는 것보다는 유리한 방법이다.
② 감액완납제도 : 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는 대신 보장의 크기 자체를 아예 줄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2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고 사고 시에 보험금 1억원을 받기로 한 경우 10여 년이 지난 시점에 감액 완납을 신청하면 추가납입 없이 보험금의 절반인 5,000만원을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③ 연장정기보험제도 : 감액완납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는 방법에 속하는데 대신 보장 기간이 축소된다.
80세 만기 등 종신보험을 일정 연령까지 보장하는 정기보험 형태로 바꾸는 방법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감액완납은 보장의 크기를 줄인 것이라면, 연장정기보험은 보장 크기는 유지하되 보장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지금까지 요노(YONO) 소비를 추구할 때, 꼭 알아 둘 보험가입 및 관리방법을 살펴봤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지나가보자.
혹한기 고비를 잘 넘길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주소변경 고지해 꼼꼼하게 보장받기
나 혹은 우리 집의 이슈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발생하여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은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일에 대비하는 보험이 바로 ‘일상배상책임보험’이다. 일상배상책임보험 관리의 핵심은 바로 주소변경이다.
특히 누수피해 등의 경우 보험가입 시 주소와 현 거주지 불일치로 배상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사 등으로 거주지가 변경된 경우 보험상품의 주소변경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애써 가입해 놓은 보험에 대한 분쟁을 피하기 위한 필수 관리 지침이다.
글 박유나 재무심리전문가
발행 에프앤 주식회사 MONEY PLUS
※2024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