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 이나은 출연 영상 내리고 사과했지만 비판 계속되는 이유

정민경 기자 2024. 9. 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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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로 응원받았던 곽튜브, 이나은엔 "오해, 미안하다"
에이프릴 왕따 사건, 명확한 결론 안났지만 이나은 복귀엔 비판 시선 여전
괴롭힘 사건 특성상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 첨예…시청자가 등돌린 이유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16일 곽튜브에 올라왔던 이나은과의 여행 영상.

구독자 200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이자 방송인 곽준빈(이하 곽튜브)이 그룹 에이프릴 왕따 사건과 학폭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나은과의 여행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곽튜브는 사과문을 올렸으나 여전히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나은의 과거 논란에 대해서도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곽준빈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곽튜브'에는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는 과거 에이프릴 소속이었다가 최근 배우로 활동 재개한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폭 피해자'로 응원받았던 곽튜브, 이나은엔 “오해, 미안하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부 둘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곽튜브가 이나은의 학교 폭력 의혹을 거론하면서부터다. 곽튜브는 “내가 미안한 게 있다”며 “주변에서 학교폭력 이야기를 해서, 너를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 너도 알고 있었지만 면전에 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지만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곽튜브는 “(학폭) 피해자로서 내가 많은 이야기도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나은은 “우리 이거 찍기 전에도 봤었는데, 내가 장난으로 '오빠 나 차단했잖아'라고 말했었다”며 “사실 시간 지나서 속상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를 오해하고 그렇게 차단한 사람이 많다는 게 속상하고 슬펐다”며 “그런데 오빠가 좋았다. 성격도 잘 맞고 재밌게 이야기도 하고 유튜버로서도 좋아하고, 더 좋게 생각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나은은 “그런데 이제 서운한 것은 없다, 오해할 수도 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깐”이라고 말했다.

이에 곽튜브는 “해명 기사는 별로 없었다. 나도 유명해지니 사람들이 이슈만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안해서 여행을 재미있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같이 하자고 한건데 흔쾌히 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나은은 “나는 반대 입장이지, 나랑 안가줄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16일 곽튜브에 올라왔던 이나은과의 여행 영상.

이 같은 영상에 구독자들은 “왕따 당사자가 가해자를 세탁해주는 아이러니”, “(이미지) 세탁을 이나은이 먼저 제안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먼저 제안한 게 놀랍다”, “학폭 가해자든 왕따주동자든 이쁘면 장땡이냐” 등의 반응을 했고 곽튜브는 영상을 올린지 하루만에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유튜브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언급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당한 학교폭력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자퇴를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1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학폭 피해를 밝혔던 곽준빈.

사과문에서 곽튜브는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에도 비난은 여전했다. 사과문 댓글에도 “해명을 하면 이나은을 욕해야 하는데 곽준빈은 지켜주고 싶어서 짧게 글 쓰고 입을 닫고 있다”, “이나은한테는 사과 구구절절 길게 하더니 구독자에게는 이렇게 사과하나”, “본인 셀링포인트에서 가장 엮여서는 안될 인물을 엮이다 못해 세탁을 해주려고 했으니”, “얼마 전에 학폭 공익 광고 찍었다매, 내가 당한 학폭은 나쁜 학폭이고 남이 당한 왕따는 안타까운 오해야? 피해자 관점에서 생각해야지, 본인도 피해자였으면서”라는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곽튜브의 사과문.

사과 후에도 비난이 이어지는 것에 이어, 곽튜브를 주인공으로 한 교육부의 학교폭력 공익 광고도 비공개 처리도 되는 등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부의 유튜브인 '교육TV'에는 지난 13일 '2024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영상으로 곽튜브가 출연해 학교폭력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신고로 인해 유튜브 측이 비공개 전환을 한 것인지 교육부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프릴 왕따 사건, 명확한 결론 안났지만 이나은 복귀엔 비판 시선 여전

반면 곽튜브의 영상으로 인해 이나은의 에이프릴 왕따 논란과 학폭 의혹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이나은은 2015년 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했는데 그룹을 탈퇴한 전 멤버 이현주가 멤버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오히려 에이프릴 멤버들과 이들 소속사였던 DSP미디어는 따돌림 의혹을 제기한 이현주와 그의 가족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의자가 작성한 글 중 문제가 되는 내용이 주요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허위사실이라 볼 수 없다”며 불송치를 결정했다.

이후 에이프릴 멤버 김채원이 2022년 7월 검찰에 재수사를 위한 이의신청을 했고 “그룹 내 일반적인 인간관계적 문제가 있었으나 이를 왕따라고 명확히 판단하기 힘들어 허위사실 여부가 판단되지 않는다”는 결과문을 공개하는 등 집단 괴롭힘 문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나은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학폭 논란에선 벗어났다. 이나은은 2022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재개했다.

괴롭힘 사건 특성상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 첨예…시청자가 등돌린 이유

문제의 유튜브 영상을 살펴보면 곽튜브는 학폭 의혹을 이야기하면서 “오해였다”며 사과를 한 맥락으로 보이지만 이나은에게는 학폭 의혹 외에도 에이프릴 그룹 내 왕따 사건이 계속 거론되고 있기에 구독자들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프릴 그룹 내 왕따 사건은 수사기관이 명확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전 그룹 멤버 이현주가 자살 시도를 하면서 피해를 호소한 점이 알려졌다. 또한 결정문 등에도 “그룹 내 일반적인 인간관계 문제가 있었다”는 것과 “피의자가 작성한 글 중 문제가 되는 내용이 주요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식의 문구들이 피해자의 피해를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 등도 있기에 이나은의 재개에 비판의 시선이 여전함은 부인할 수 없다.

학폭이나 왕따 문제의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나 기억이 첨예하게 다르고, 수사기관의 결정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나은 역시 자신의 행위에 비해 오해를 받은 면도 있겠지만 학폭 피해자라는 점을 밝히면서 응원을 받아온 곽튜브가 무자르 듯 자를 수 없는 왕따 사건에 마치 시청자들이 오해를 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영상이었기에 예상보다 더 파장이 큰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곽튜브의 구독자들도 “결국 피해자라며 광고며 방송이며 나왔지만, 가해자 옆에 있었으면 가해자를 두둔했을 것이라는 게 이번 영상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불쾌감”, “준빈씨에게 학폭을 했던 무자비한 녀석들도 누군가에겐 의리있고 꽤 멋진 친구였을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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