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찾은 항만 도로에 ‘못 700개’…화물연대 “우리와 무관”

윤희근 “운송 방해·보복 범죄는 행위자·배후자·주동자까지 처벌”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화물연대 총파업 현장 점검차 방문한 인천 신항 주변 도로에서 못 700여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화물연대 측은 이번 일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3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 신항 일대 도로에 대량의 못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 확인 결과 인천 신항에서 남동공단으로 향하는 편도 2차로 도로의 1차로에는 약 2㎞ 구간에 걸쳐 길이 9㎝짜리 못 700여 개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도로 1차로의 통행을 막은 뒤 인력 4명을 투입해 못을 전량 수거했다.

현재까지 도로에 뿌려진 못으로 인해 접수된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화물연대의 운송 방해 행위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거한 못을 토대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언론에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화물연대는 "불법 행위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내부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정부와 투쟁하고 있는 것이지 누군가를 해코지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청장은 이날 선광터미널을 방문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한 뒤 현장 근무 중인 경찰기동대원들을 격려했다.

윤 청장은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불법 행위 엄단 방침을 밝히며 "최근 부산에서 이동 중인 화물차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사한 일이 있었다. 사실상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곧 행위자에 대한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 사건을 포함해 현재 11건 21명을 수사하고 있다"며 "운송 방해나 보복 폭행이 이뤄질 경우 행위자와 배후자, 주동자까지 처벌되도록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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