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 중순, 비 소식이 잦아졌다. 한낮 체감온도가 30도를 넘는 날씨에 장마성 소나기까지 반복되면서 실외 활동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만 나타나는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시간대별로 국지성 강수가 예보된 가운데, 특정 조건에서만 볼 수 있는 여행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상 조건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 평소엔 절벽일 뿐이지만 비가 내리면 폭포로 변하는 지역이 있다. 최대 80mm 이상의 비가 예상된 강원 북부 내륙 지역이 그 대상이다.
기상 악화로만 받아들이기 쉬운 강우가 오히려 특별한 경관을 만들어주는 경우다. 적절한 타이밍만 맞춘다면 평소엔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런 날 찾아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는 ‘비와야폭포’로 떠나보자.
비와야폭포
“비 오는 날만 형성되는 낙수, 태백시 양지길 일대 무료 개방”

강원 태백시 양지길 25에 위치한 ‘비와야폭포’는 평소에는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비가 올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특수한 지형의 폭포다.
하장성 재피골 아래 양지마을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높이 약 40미터에 달하는 석회암 절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주요 특징이다.
이 폭포는 일정량 이상의 비가 내려야만 수직 절벽을 따라 폭포 형태로 낙하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비가 와야 볼 수 있는 폭포’라는 뜻에서 ‘비와야폭포’로 불린다.
일반적인 시기에는 단순한 석회암 절벽으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강수량이 충분한 날에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낙차가 큰 수직 절벽을 따라 흰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은 비단 폭을 펼쳐 놓은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여름 장마철이나 갑작스러운 호우가 내린 뒤 찾아가면 실제 낙수 현장을 볼 수 있다. 또한 겨울철이 되면 폭포는 완전히 빙결돼 하나의 빙폭으로 변모한다. 눈과 얼음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자연 빙벽은 높이와 너비 모두에서 장관을 이룬다.
이 폭포는 특정 조건에서만 물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관람 타이밍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지형 특성상, 한 장소에서 여름철 수폭과 겨울철 빙폭이라는 두 가지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물줄기의 양이나 낙차는 날씨에 따라 유동적이며 특히 집중호우 이후가 가장 시원한 수계를 관찰하기 좋은 시점이다.
비와야폭포는 상시 개방된 자연 명소로, 별도의 관람료 없이 언제든지 방문 가능하다. 이용 시간에 제한은 없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차나 부대시설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접근 시 개인 차량 이용 시 유의가 필요하다.

도심 속 무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여름철, 자연이 직접 만들어내는 시기 한정형 풍경을 만나러 비와야폭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