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지 옮겨야 하나…” 고령화 강원 화장시설 8곳 불과
지역 외 최대 50만원 추가부담
기피시설 탓 조성 협의도 난항

최근 10년 새 강원도내 사망자는 32% 가량 늘었지만, 화장(火葬)시설이 부족해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까지 떠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도내 사망자 수는 1만 756명에서 1만 4224명으로 32%(3468명)가량 늘었다. 그러나 도내 화장장이 조성된 지역은 춘천, 원주, 강릉, 동해(삼척 공동), 태백, 속초, 정선, 인제 8곳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해당 지역 외 주민들은 가족이 사망하게 되면 화장을 하기 위해 인근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e하늘 화장예약시스템을 보면, 도내 화장장은 관내 지역의 경우 예약이 가능하지만 관외 지역은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나타난다. 화장장이 지역 내 사망자 수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내 한 화장터 관계자는 “관내 지역 주민을 수용하기에도 자리가 없어서 관외 주민은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화장장이 없는 지역의 경우, 화장장이 있는 지역에 비해 가격 부담도 크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죽기 전 화장장이 있는 곳으로 주소지를 이전해 놓아야 겠다”는 불만섞인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춘천안식원의 경우 춘천시와 홍천군 주민이 사망하면 화장 비용이 성인 기준 7만원이지만 지역 외 사망자는 10배인 70만원을 내야 한다.
양구, 고성, 철원, 양양은 화장 비용의 50%를, 화천은 30%(화천 내 장례식장 이용시 80% 지원)를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화장장이 있는 지역 주민과의 금액 차가 많게는 40만~50만원까지 나다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모(84)씨는 “최근 화장장이 없는 지역 장례식장에 갔는데 유족들이 돌아가시기 전 거주지를 옮겨놓을 걸 후회된다는 말을 하더라”며 “금액 차이가 나니까 노인들 사이에서는 어디서 죽는냐도 고민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평창, 화천, 철원군은 화장장 조성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화장장은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이다보니 지역에서 반대가 있긴 하지만 최대한 협의를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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