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전망 4분기도 '암울'.."목표 실적 달성 불가"

최문정 2022. 9.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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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5분기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전망을 내놨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기대감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 이후 5분기 연속 부정 인식을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기전망치가 69, 중견·중소기업이 8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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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지수 5분기 연속 '마이너스'…대기업이 더 '불안'

대한상의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반도체, IT전자, 철강, 화학 등 주요 기업들이 5분기 연속으로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신항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기업들이 5분기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전망을 내놨다. 최근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IT전자, 철강, 화학 등 주력사업 전반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IS)'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는 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79)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지한 기업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부정 인식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기대감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 이후 5분기 연속 부정 인식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긴축이 맞물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며 기업들은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안전과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내수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마저 위축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부품(103), 의료·정밀(1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하를 기록했다. 조선·부품 업계의 경우, 지난 분기의 수주 호황과 선박 가격 상승이, 의료·정밀 업종은 코로나19 특수 등의 영향으로 긍정 평가를 내놓은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 업종이 경기전망지수 70을 기록하며 가장 부정적이었다. 공급망 차질에 고환율이 겹치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기전망치가 69, 중견·중소기업이 82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 IT·전자, 철강, 화학업종의 글로벌 시장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대기업의 영업담당 임원은 "수출 비중이 크다 보니 업황이 글로벌 경기와 연동되는 측면이 많다"며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국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조사기업의 절반(49.8%)가량이 올해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응답은 45.3%였다.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상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인건비, 재고비용까지 급등하는 이른바 '5고' 위기에 처해 있다"며 "건실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지원책을 촘촘히 마련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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