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더는 못 버틴다"…美 군수뇌부 경고

미군 지도부가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이란과의 장기전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직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역 방어 능력이 약해진다는 우려다.

이란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면서 미군 내부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 지도부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중동에 전력이 쏠리면 본토와 다른 지역의 위협 대응 능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군 최고 장성들의 의견은 기밀 문서에 그대로 담겼다.

"기밀 명령집에 담긴 이례적 이견"

WP에 따르면 미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유럽·아시아·중남미 미군을 총괄하는 4성 장군들은 14일자 '국방장관 명령집(SDOB)'에 이런 의견을 게재했다. 한 달에 두 번 발간되는 이 기밀 문서에는 전 세계 미군 전력의 가용 현황과 최고 장성들의 견해가 담긴다. 문서에는 이란전에 투입된 5만여 명 중 일부는 9월까지, 다른 일부는 2027년까지 현지에 잔류하라는 지시가 들어 있었다.(사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비동의 명시한 지역 사령관들"

특히 유럽·아시아·중남미 지역 사령관들은 이란 주변 병력 주둔 유지에 '비동의(non-concur)'를 명시했다. 지시는 이행하되 연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럽사령관과 남부사령관은 중부사령부에 함정과 감시용 항공기를 빌려준 탓에 본토 방어 능력이 저하됐다고 경고했다. 새뮤얼 퍼파로 태평양사령관 역시 항모 전단과 구축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규모에 동의하지 않았다.(사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쏠림이 부른 전력 공백 우려"

이란전 이후 미군의 공격·방어 자산이 중동으로 대거 재배치되면서 전력 공백 우려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럴 코들 해군 참모총장은 종전 시점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 수준의 지원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군 지휘부 전반에서 "너무 오래 지속돼 과하다"는 의견에 도달했다는 전언이다.(사진 출처=연합뉴스)

최전선의 장성들이 기밀 문서를 통해 이견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란전 장기화를 둘러싼 미군 내부의 우려가 향후 미국의 중동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