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중동전쟁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양국 관계의 복원 신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3일 전쟁과 페르시아만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부다비 왕세자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AFP통신이 전한 내용이다. 그는 전날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셰이크 칼레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회동했다. 회동 결과에 대해서는 과거의 장을 넘기고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월 이후"…악화된 양국 관계
이란과 UAE의 관계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한 이후 크게 악화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중동 내 미국의 동맹국들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UAE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결국 UAE는 지난 8월 이란과의 무역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외교적 갈등이 경제 단절로 번진 사례다.

"두바이라는 통로"…경제가 걸린 문제
UAE, 특히 두바이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중요한 경제적 통로 역할을 해왔다. 두바이에는 오랜 기간 형성된 대규모 이란계 공동체가 있으며 양국 간 교역과 금융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거래 중단은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릭스라는 무대"…회동이 성사된 배경
이번 정상급 회동은 브릭스 정상회의라는 다자 무대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란과 UAE가 모두 브릭스 회원국이라는 점이 접점을 만들었다. 양자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다자 회의가 대화의 자리를 제공한 셈이다. 중동전쟁으로 끊기다시피 한 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첫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내 국가들이 각자의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사진 출처=뉴스1·AFP,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