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빈소에서 오열한 친모

유서영 2023. 2. 9.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틀 전 인천에서 온 몸에 멍이 든 채로 숨진 열한 살 아이의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에 대해서 학대 혐의로 구속 영장이 신청됐습니다.

빈소를 지킨 친어머니는 아들이 스스로 상처를 내기 어려운 부분까지 멍투성이였다면서, 학대 정황을 증언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앳된 얼굴의 영정사진 앞에 어린이용 음료수와 과자가 놓여 있습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로 숨진 11세 이모 군의 빈소입니다.

5년 전 이혼한 친어머니가 빈소에 찾아와 엎드린 채 오열하고 있었습니다.

친모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 "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야윈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군 친어머니] "너무 많이 야위어 있고, 여기 치골이 가슴을 뚫고 나올 정도로‥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말랐어요."

얼굴에 든 피멍은 물론, 무릎 뒤와 팔꿈치처럼 스스로 상처를 내기 어려운 부분까지도 멍자국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군 친어머니] "입술도 다 찢어져 있고‥입이 찢어져 있고 이러니까 엄마한테 안 보여주더라고요."

이 군의 친어머니는 남편의 가정폭력과 외도 문제로 갈등을 겪다 지난 2018년 이혼했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생활을 견딜 수 없었는데, 남편이 양육권을 넘겨야 이혼해주겠다고 해 양육권을 포기했습니다.

[이군 친어머니] "아이도 자기가 잘 키운다 그랬고 '그 대신 자유롭게 만나게 해줄게'라고 해서 조정 이혼을 한 거거든요."

하지만 이혼 후 아들을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전 남편 측이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이모 군 (당시 4세)] "코만 내놓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동물은 누굴까요? 바로 하마였어요."

한 번은 걱정되는 마음에 학교를 찾아갔는데, 발 크기보다 작은 신발을 구겨서 신는 아들의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이군 친어머니] "이렇게 후줄근한 신발에, 이렇게 안 맞아서‥솔직히 저는 지금 봐도 이십몇 킬로그램밖에 안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친모에게 폭언까지 했습니다.

[의붓어머니 녹취 (지난해)] "OO(이군) 엄마 아니고 나한테 이제 00 엄마도 그 이상도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서 대화 안 통하면 나도 이제 법적으로 절차할 거야.

경찰은 숨진 이 군의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임신 상태인 계모는 별다른 반성의 기미 없이, 자신이 낳은 두 딸이 임시보호 시설로 옮겨질 때 '아기 낳고 오겠다'며 달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이관호 / 영상편집: 권나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임정환, 이관호 / 영상편집: 권나연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373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