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파업 하루 전 만났지만 성과 없었다... 노조 "파업 진행"
존림 대표 설득 나섰지만 합의 불발
부분 파업에 1000억 원 손실 추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5월 1일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30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사측과 회동을 가진 뒤 "5월 1일 1차 총파업은 5일까지 변동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사전에 안건을 가지고 대화하는 자리가 아님을 먼저 전달했기 때문에 막판 협상 성격은 처음부터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날 당장 합의안 도출이 어렵다고 보고, 파업 일정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대화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노사 회동에 앞서 존림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직접 주재하며 임직원 설득에 나섰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소통 부족을 사과하며 대규모 인력 재배치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0세 이상 희망퇴직은 경영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인사 평가와 보상 체계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문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고 이를 평가절하했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도 결렬됐다. 노조는 임금 14% 인상과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1인당 격려금 3,0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인상안 6.2%를 제시하며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후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특정 공정에 한해 파업이 제한됐으나, 나머지 공정은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파업에 따른 피해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자재 소분을 담당하는 조합원 60여 명이 28일부터 부분 파업에 먼저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부분 파업 여파로 배치(batch·바이오의약품 생산 단위) 23개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2, 3주가 걸리는 연속 공정이라 하루라도 멈추면 해당 배치 전체를 폐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통상 배치 1개의 공정이 중단됐을 때 발생하는 피해액을 50억~60억 원으로 추산한다. 부분 파업으로 이미 1,00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사측은 1~5일 파업이 진행되면 피해액이 6,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사안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추진을 가리켰다는 해석이 나왔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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