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흥미진진한 '더 커뮤니티2', 서바이벌로 외교와 전쟁까지 담을 줄이야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6. 9. 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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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기심이 교환을 촉진하고 결국 사회 전체의 이익을 낳는다." 애덤 스미스는 자유시장경제의 이상적인 매커니즘을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 복잡한 연합과 전쟁 위기가 계속 발발하게 되는 건, 자원의 불균형이 저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교역으로 이어져 전체의 이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무기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준다.

서바이벌 속에 현 세계의 경제와 외교, 그리고 국제정치와 전쟁까지 은유할 수 있는 장치들을 세밀하게 넣어, 참가자들이 어쩔 수 없이 벌이게 되는 경쟁과 전쟁의 양상들은 흥미진진한 대결과 더불어 현 우리가 처한 세계를 관조할 수 있는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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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뮤니티2’, 우리는 어째서 전쟁을 선택하게 될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인간의 이기심이 교환을 촉진하고 결국 사회 전체의 이익을 낳는다." 애덤 스미스는 자유시장경제의 이상적인 매커니즘을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어째서 신자유주의의 자유시장경제 상황 속에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찌 보면 지나치게 무거워 교양 다큐멘터리에서도 풀어내기 쉽지 않은 주제지만,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더 커뮤니티>는 이것을 서바이벌이라는 흥미진진한 형식 속에 소름끼칠 정도로 실감나게 담아 보여준다.

<더 커뮤니티>는 시즌1에서 '사상검증구역'이라는 부제로 국내 정치를 소재로 한 서바이벌 속에서 '민주주의적 의사결정'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을 시도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시즌2는 여기서 더 확장해 국제 정치와 거시 경제 나아가 전쟁까지 판을 키웠다. 13명의 참가자가 화이트(6명), 블루(3명), 레드(3명), 블랙(1명)이라는 4팀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자원을 갖는 불균형한 틀 속에서 서로 교역과 외교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부여 받는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기적인 선택들에 의한 교환이 과연 전체의 이익을 낳는 결과를 가져올까. 결코 그렇지 않다.

물론 시작은 참가자 모두 '평화로운 공존'을 외쳤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서로 없는 자원들을 교환을 통해 나누며 최대한 함께 오래 버틸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원의 불균형함에 깃들기 시작하는 '생존(탈락)의 위협' 속에 '전쟁'이 가능하다는 룰이 들어오면서 이러한 공존의 약속은 점점 희석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가장 인원이 많아 매일 내지 않으면 탈락하게 되는 자원인 라이프 소모가 많은 화이트팀은, 라이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블루팀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라이프 교역을 줄이게 되자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라이프 교역을 하지 않으면 화이트팀이 블루팀을 상대로 전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도는 것이다.

반면 블루팀은 화이트팀의 이런 전쟁 위협에 공포를 느낌으로써 교역을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6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을 가진 화이트팀이 결국 자신들의 라이프를 모두 소진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따라서 레드팀과 연합해 화이트팀과 전쟁을 벌여서라도 그 팀원 수를 줄이자는 제안을 한다. 반면 라이프 수가 적어 불안한 화이트팀은 블루팀이 라이프를 독점하고 그걸 무기화한다며 필요하면 전쟁을 위해 레드팀과 연합할 생각을 한다.

이 복잡한 연합과 전쟁 위기가 계속 발발하게 되는 건, 자원의 불균형이 저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교역으로 이어져 전체의 이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무기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준다. 여기에 각 팀은 기술개발을 통해 거의 핵폭탄에 가까운 능력들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화이트팀은 보석 발행을 독점함으로써 그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기술개발로 '디지털 화폐 발행권'을 갖게 되면 무제한으로 보석을 찍어낼 수 있는 마치 '기축 통화국'으로서의 권한을 갖게 된다. 또한 블루팀은 라이프 1개를 소모해 타 팀의 재화 수량이나 환율을 훔쳐볼 수 있는 정보조회권을 가질 수 있고, 레드팀은 크레딧(기회)를 독점한 팀으로 매일 벌어지는 생산(게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크레딧과 '무공해 크레딧'을 독점 생산한다. 레드팀이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크레딧 10개를 사용해 타 팀의 라이프 3개를 파괴하는 '폭탄 제조권'이라는 힘을 갖게 된다. 즉 기술개발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협상우위를 위한 무기가 되고 결국 이걸 누군가 손대게 되면 모두가 공멸할 수 있는 최후의 전쟁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블랙팀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군수업체의 존재다. 정재호 혼자 들어 있는 블랙팀은 식료품 마트를 위장하고 있었지만 사실 참가자들이 전쟁을 일으키게 해 이를 통해서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군수업자였다. 즉 이 블랙팀은 각 팀이 갖고 있는 자원 불균형과 안보 딜레마에서 비롯되는 불안감을 자극해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이익을 가져가려는 군산복합체를 은유한다. 블랙팀과 연결된 일종의 스파이 1명이 팀 속에 숨어 전쟁을 위한 공조를 벌이는 광경들은 국가 간의 전쟁이 단순한 이념 대립이나 국익 수호를 위한 행위가 아니라 소수 자본 권력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실 <더 커뮤니티> 시즌1이 워낙 흥미로웠기 때문에 시즌2가 그걸 넘어설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2는 시즌1의 세계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면을 드러낸다. 서바이벌 속에 현 세계의 경제와 외교, 그리고 국제정치와 전쟁까지 은유할 수 있는 장치들을 세밀하게 넣어, 참가자들이 어쩔 수 없이 벌이게 되는 경쟁과 전쟁의 양상들은 흥미진진한 대결과 더불어 현 우리가 처한 세계를 관조할 수 있는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의 이익이 되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했지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서바이벌의 실험이 여지없이 꺼내 놓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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