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교통망 확충 지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까지 겹치며 '3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송파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강남권 신도시로 주목받았던 위례신도시는 지하철, 도로, 병원까지 모든 인프라 확충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 이름만 위례인 '위례과천선' 논란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위례과천선 예상 노선도는 위례신도시를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례과천선은 당초 송파구 법조타운에서 출발해 위례신도시를 거쳐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잇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예상 노선도에서는 위례신도시 서쪽 바깥의 송파구 장지역 부근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신도시 주민이 이 역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15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남과천선이나 송파과천선으로 이름을 바꿔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16년째 표류하는 위례신사선
위례신사선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연장해 위례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은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첫삽도 못 뜨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2700억원 공사비 증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결국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입주 당시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위례신사선 사업비 일부를 분담금 형태로 부담했다. 1가구당 700만원, 총 3100억원가량이 교통개선분담금으로 납부됐지만 10년이 넘도록 아무런 성과가 없어 주민들은 '희망고문'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 의료복합타운도 10년째 제자리걸음
위례신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도 10년 가까이 멈춰 서 있다.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다시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이중고'
설상가상으로 위례신도시 주민은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묶여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집값이 오히려 하락세인데 송파구라는 이유만으로 규제까지 받아야 하느냐는 목소리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 3월 19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 등을 거래할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도록 해 2년간 실거주 목적의 매매만 허용된다.
문제는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속한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만, 하남시나 성남시에 속한 지역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생활권임에도 행정구역에 따라 규제가 달라지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 아파트값 하락세 뚜렷
잇단 악재에 아파트 실거래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송파위례' 전용면적 101㎡는 지난 2월 16억3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17억8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내렸다. '송파위례24단지꿈에그린' 전용 75㎡도 2월 14억6000만원에 손바뀜해 작년 9월 매매가 14억9800만원보다 3800만원 하락했다.
▶▶ 주민들 "차라리 분구하자"
위례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덕 보는 것도 없는 송파구인 게 문제라면 차라리 분구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장지동 B공인 관계자는 "거래도 거의 없는 상태인데 규제까지 더해져 주민의 불만이 크다"며 "차라리 송파구에서 분구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위례신도시는 의료복합타운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위례과천선도 패싱 논란이 이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 병원, 규제라는 3중고에 시달리며 날이 갈수록 원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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