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발견된 별
1970년 부산 출생. 어려서부터 노래와 춤에 재능을 보였던 나현희는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서울로 상경했다.

수원대 무용학과에 진학한 그녀는 대학 재학 중 우연히 거리에서 캐스팅되어 광고 모델로 데뷔한다.
갸름한 얼굴, 큰 눈망울, 환한 미소. 단숨에 광고계를 휩쓴 그녀는 당시 CF계의 '왕눈이 여신'이라 불릴 만큼 눈에 띄는 신인이었다.


1992년, 아직 영화계에서 신인이던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의 여주인공으로 나현희를 선택한다. CF 속 나현희의 비현실적인 미모에 반해버린 것이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이승철이 남자 주인공으로 함께한 이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나현희 역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그녀는 이를 계기로 K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되어 브라운관에 입성한다.

이후 '젊음의 행진' MC를 맡으며 방송 활동을 넓힌 나현희는 드라마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사랑을 위하여' 등을 통해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랑하지 않을 거야', '나는 너만을' 등 주연 드라마의 OST를 직접 부르며 가창력까지 입증해냈다.

정식 가수로 데뷔해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고,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 '베이비 베이비'로 한국뮤지컬대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5년, 뮤지컬 쫑파티에서 만난 네 살 연상의 건축가 홍 모씨와 약혼을 발표한 나현희는 이듬해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은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의 모란미술관에서 열렸고, 사회는 이문세, 축가는 유열이 맡을 만큼 화려한 행사였다.
모란공원 홍석우 회장의 장남인 남편은 현재 모 사이버대학교의 부총장이자 모란미술관의 부관장이다.

결혼 후 남편의 유학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나현희는 딸을 낳고 육아에 전념했다.
잠시 청담동에서 아동복 편집샵을 운영하며 방송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아이의 건강 문제로 다시 미국행을 택하며 사실상 연예계와 거리를 두게 된다.
이후 2003년과 2008년, 드라마 몇 편에 출연하며 복귀 가능성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이어지지 않았다.

2016년 JTBC '슈가맨'에 출연한 나현희는 히트곡 '사랑하지 않을 거야'를 다시 부르며 오랜만에 팬들과 재회했다.
방송에서 그녀는 "현모양처가 되는 게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은퇴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연기, 노래, 무용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던 재능, 그리고 반짝이던 시절을 담담하게 떠올리며 여전히 빛나는 존재감을 남겼다.
화려한 데뷔, 대중의 사랑, 그리고 조용한 퇴장까지. 나현희의 인생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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