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한국, 강호 우루과이와 0-0 무승부...값진 승점 획득

이석무 입력 2022. 11. 24. 23:56 수정 2022. 11. 2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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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손흥민이 우루과이 히메네스의 태클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한국 김민재가 공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싸움을 벌인 끝에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점을 따내며 16강 진출 불씨를 이어가게 됐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우루과이를 상대로 패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만족할 결과였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지난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에 당항 2연패 사슬도 끊었다. 우루과이와 통산 상대 전적은 1승 2무 6패가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대표팀 ‘플랜A’인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최전방 원톱을 맡고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활동량이 좋은 나상호(FC서울)가 2선 좌우 공격수로 출격했다.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재성(마인츠)가 책임졌다.

중원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가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김문환(전북현대)이 나란히 섰고 골문은 김승규(알 샤뱝)가 지켰다.

반면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펠리스트리 파쿤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톱으로 내세운 4-1-2-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하는 페데르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와 함께 2선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다.

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전반 1분만에 첫 코너킥을 얻어내며 우루과이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6분에는 나상호가 개인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두 번째 코너킥을 얻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밀리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벤투 감독의 원하는 빌드업 축구가 빛을 발했다. 뒤에서 볼을 돌리다가 우루과이 선수들이 압박을 들어오면 한 번에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도 돋보였다.

손흥민도 마스크를 쓴 채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전반 33분이었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 39분에는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역시 골대 위로 날아갔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19분 수비 상황에서 우루과이 미드필더 발베르데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살짝 비껴가긴 했지만 우리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전반 4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전반전 통틀어 가장 골에 근접한 장면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도 초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5분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이어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날릴 기회가 차아 왔다. 하지만 슈팅 타이밍이 살짝 늦으면서 수비에 걸렸다.

후반 17분에는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루과이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가 누녜스를 따라가다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누녜스가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재빨리 내려와 협력 수비로 슈팅을 막아냈다.

우루과이는 후반 19분 수아레스를 빼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한국도 후반 28분 승부수를 던졌다. 황의조, 이재성, 나상호를 빼고 조규성(전북현대), 손준호(산둥 타이샨), 이강인(마요르카)를 들여보냈다. 벤투 감독 밑에서 A매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계속 치열한 중원 싸움이 진행됐다. 우루과이의 계속된 공격 시도를 한국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강한 몸싸움으로 저지했다.

후반 30분 한국은 다시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다. 수세에 몰린 가운데 누녜스에게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막판에는 한 번씩 결정적인 상황을 주고받았다. 우루과이는 후반 44분 발베르데의 중거리 슛이 한국 골대를 때렸다. 이날 두 번째 골대 불운이었다.

그러자 한국은 1분 뒤 손흥민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우루과이 수비를 흔들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추가시간이 7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황인범이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우루과이도 계속 한국 진영에서 공세를 이어갔지만 한국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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