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에서 바리스타까지

90년대 말, 반짝반짝 빛나는 외모로 무대를 누비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NRG의 노유민.
데뷔곡보다 후속곡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들려준 “저는 유민이에요~”라는 나레이션 한 줄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시절의 미소년이었죠.

사실 노유민의 시작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친구 문성훈과 함께 어울리던 노유민은 우연히 소방차의 김태형에게 발탁됐는데요,
하모하모의 스케줄이 끝나고 방송국 아래에서 둘을 발견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빛나는 외모를 가진 아이들이 사인을 해달라며 다가온 것인데요.
중학생이라는 얘기를 듣고 얼른 들어가라는 말에 둘은 "가출했어요!"하고 말했고, 김태형이 직접 부모님께 돌려보낸 뒤, 다시 데려와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어려 정식 데뷔는 미뤄졌지만, 하모하모 백댄서로 무대에 먼저 오르게 되었고, 결국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NRG 멤버로 정식 데뷔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성기 후, 식탐 많고 살이 잘 찌는 체질 탓에 외모 변화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군 제대 후 살이 붙으며 예전의 모습을 잃기도 했지만, 건강 악화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뒤에는 리즈 시절의 외모를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아내의 조심스러운 허락(?) 아래 다시 예전처럼 관리에 들어갔고, 덕분에 다이어트 관련 광고까지 찍으며 재기에 성공했죠.
노유민의 또 다른 인생 챕터는 ‘바리스타’였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수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던 딸 노아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이름만 건 게 아니라 직접 커피를 만들고, 머신 추천까지 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노유민코페라는 브랜드로 카페도 운영 중이고, 인천에는 그의 시그니처 매장 노유민코페S도 열었습니다.

아이돌에서 아빠로, 그리고 사업가와 바리스타로.
노유민은 수많은 굴곡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여전히 “유민이에요~”라며 웃는 그 모습 속엔, 삶의 무게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