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경쟁률 76대 1도...지금은 마이너스피 붙은 대구 신축 아파트 5곳
[땅집고]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8월 첫째 주 기준 38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집값이 곤두박질 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구 신축 아파트 중에선 분양가보다 훨씬 가격이 떨어지거나, 마이너스 피가 1억원까지 붙은 곳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트리플역세권 입지도 있었으며 대구의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구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분양가보다 5000만원 이상 떨어진 대구 신축 아파트 5곳을 조사했습니다.
5위는 중구 남산동 해링턴플레이스반월당2차 입니다. 총 419가구, 올해 8월 입주 예정인 단지입니다. 이곳은 2020년 분양 당시 최고경쟁률 76대1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1호선, 3호선 명덕역이 도보 6분 거리, 1호선, 2호선 반월당역이 도보 9분 거리로 1, 2, 3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지입니다. 초품아는 아니지만 명덕초등학교가 도보 3분 거리에 있어 통학이 편리하고요. 명덕역 인근과 특히 반월당역 인근은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어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달 사전점검을 실시했는데요. 지하주차장 누수와 각종 균열 문제, 설계 변경 내역대로 시공되지 않은 점 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5억3500만원이었는데 현재 마피 5000만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4위는 북구 고성동 대구오페라스위첸 입니다. 총 854가구, 올해 4월 입주한 단지입니다. 이곳은 2020년 분양 당시 최고경쟁률 43대1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단지는 역세권 입지는 아닙니다. 인근에 이용 가능한 역이 있긴 하지만 도보 15분 이상 소요됩니다. 학군도 애매합니다. 가장 가까운 칠성고가 도보 7분, 달성초와 경일중은 도보 15분 이상 소요됩니다.
인프라도 북구청역 인근이나 좀 더 나가서 중앙로역 인근 상권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 단지는 입주하자마자 지하주차장에 물폭탄이 쏟아지는 하자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현재는 해결된 상태입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5억7000만원이었는데 현재 마피 6500만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3위는 수성구 중동 수성푸르지오리버센트 입니다. 총 714가구, 올해 2월 입주한 단지입니다. 수성구는 대구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죠. 이 단지도 수성구에 위치하긴 하지만 핵심 지역은 아닙니다. 지하철역도 없어 수성구보다는 주변 동네와 입지가 비교됩니다. 2020년 분양 당시 미분양 133세대가 나와 줍줍 신청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때 평균 경쟁률 86대1이 나오면서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에는 이용 가능한 지하철역이 없습니다. 대신 신천과 맞붙어 있어 녹지 이용이 편리합니다. 학군은 아쉽습니다. 사립인 삼육초등학교가 도보 6분, 수성초등학교는 도보 11분 걸립니다. 상권은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상가 또는 신천 건너 봉덕신시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6억4200만원이었는데 현재 마피 7000만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위는 달서구 감삼동 힐스테이트감삼센트럴 입니다. 총 393가구, 올해 6월 입주한 단지입니다. 2호선 죽전역이 도보 5분 거리인 역세권 입지입니다. 인근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많은데요. 또 역주변이라 상권도 활발한 편입니다. 다만 학군은 부족합니다. 장동초등학교가 도보 7분 거리에 있고요. 도보 10분 이상 가야 중,고등학교 통학이 가능합니다.
이곳은 2021년 분양 당시 최고경쟁률 60대1을 기록하기도 했었죠. 현재 매매로 내놓은 매물만 81개가 넘는데요. 전용 84㎡ 분양가가 6억1900만원이었는데 현재 마피 8000만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평형은 마피 1억2000만원 매물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위는 달서구 본리동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달서 입니다. 주상복합으로 총 316가구, 올해 5월 입주한 단지인데요. 반경 1km 이내 이용 가능한 지하철 역이 없습니다. 상권도 마땅히 없는데요. 지도를 보면 반경 500m 내년과 내후년 들어오는 아파트, 오피스텔만 5곳 입니다. 1600가구 분양 예정인 곳도 있습니다. 지역 공급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이곳은 2020년 분양 당시 최고경쟁률은 22대1이었습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5억8900만원이었는데요. 현재 다수의 매물이 마피 1억에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는 주택공급 과잉 영향도 큰 지역이죠. 미분양은 대책 없이 늘어나고 있고, 입주가 다가오는 곳들은 마피를 1억씩 붙여도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방 아파트 수채를 팔고 서울 아파트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수요도 늘고 있는데요. 서울과 지방의 집값 간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김혜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