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를 먹는다고 품격이 따라오지는 않는다. 말은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고, 습관처럼 내뱉는 말투는 결국 인격의 깊이를 드러낸다. 50‧60대가 되면 더 이상 젊음으로 포장할 수도 없다.
세련됨은 외모가 아니라 말에서 갈린다. 요즘 세대가 ‘없어 보인다’고 느끼는 중년의 말투엔 공통된 특징이 있다.

1. “내가 그 나이 때는 말이야”
이 말은 조언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비교와 평가의 시작이다. 젊은 세대에게 경험을 나누고 싶다면 과거의 기준을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옛 기준을 강요하면 듣는 사람은 피로감만 느낀다. 현명한 어른은 경험을 자랑하지 않고, 시대를 이해하려 한다.

2. “그 나이에 그걸 왜 해?”
나이와 시도를 연결하는 말은 그 사람의 사고가 멈췄다는 신호다. 새로운 걸 배우려는 사람에게 “그 나이에?”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의 열정을 꺾는다.
나이는 한계가 아니라 배움의 깊이를 더해주는 장치다. 열린 마음이 진짜 어른의 품격이다.

3. “요즘 애들은 말이야”
세대를 나누는 순간, 대화는 단절된다. 세대 차이는 피할 수 없지만, 그걸 불만으로 말하는 건 이해의 포기다. ‘요즘 애들’이 아니라 ‘요즘 세상’을 배워야 한다.
젊은 사람을 평가하는 대신, 그들의 방식 속에서 배움을 찾는 사람이 결국 존중받는다.

4. “다 소용없어, 세상은 원래 그래”
이 말은 경험에서 나온 게 아니라 체념에서 나온다. 인생을 오래 살았다는 건 더 많은 가능성을 봤다는 뜻이지, 희망을 버려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냉소는 나이를 낡게 만들고, 긍정은 나이를 깊게 만든다. 지혜로운 중년은 세상을 단정하지 않는다.

품격 있는 사람은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말에서 배려와 온기가 묻어난다. 세련됨은 어휘가 아니라 태도에서 온다.
중년의 언어가 젊은 세대에게 닫히면 고립이 시작되고, 이해하려는 말은 세대를 잇는다. 결국 말투가 그 사람의 인생 수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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