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코스피 약세, 투자자 현금화 심리는 통계로 증명된다

2025년 9월 26일, 국내 증시가 또 한 번의 큰 충격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5% 하락하며 3,400선이 붕괴됐다. 개장 직후부터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지수는 종가 3,386.03으로 마감, 10거래일 만에 3,37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5,888억 원, 기관은 6,08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시장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개인투자자만 홀로 1조 1,441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5%, 5.61%의 급락을 기록했다.

▶▶ 미국은 성장, 한국은 불확실성…금리 인하 기대 약화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경제의 예측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2분기 GDP 성장률을 3.8%로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 3.3%를 크게 상회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전망치를 하회, 미국 고용 시장이 견고함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은 10월 91%에서 85%로, 12월 73%에서 60%로 낮아졌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신호는 글로벌 자금의 미국 회귀를 촉진했고, 한국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 한미 무역 협상, ‘선불’ 3,500억 달러 투자 압박

하락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한미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요구하며, 협상 단계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즉각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은 관세 인하와 3,500억 달러 투자 등 경제 협력 패키지를 합의했지만, 구체 실행 방식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 문제가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과 투자자 이탈로 이어졌다.

▶▶ 환율 1,410원 돌파, 달러 강세로 외환시장 불안 증폭

이날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410원을 돌파, 1,412.4원까지 급등했다. 환율 상승 배경에는 대미 투자금(3,500억 달러) 조달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420원까지 전망하며, 외국인 투자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두 배의 손실 부담을 피하려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 추석 연휴 전, 현금화 심리와 통계적 약세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현금화 심리도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과거 통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전후한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저조했고,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확보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역시 장기 연휴에 대한 불안이 매도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반도체 관세 이슈…트럼프의 추가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관세 압박을 이어가면서, 미국 내 생산과 수입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 전문가 진단…“단기적 변동성 확대, 장기적 전망은 유보”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 급락이 복합적인 대외적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환율 급등, 국내외 정책 리스크가 한데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휴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시장 전망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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