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교육, 디앤에이 모터스쿨 체험기


라이더를 위한 진정한 투자

디앤에이모터스쿨 체험기

디앤에이모터스쿨은 모터사이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두어 더 안전한 라이딩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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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모터바이크 손호준 기자


바이크를 타고 유유자적 캠핑, 서핑,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캠핑을 위해서 와인딩 도로와 오프로드 도로는 많이 달려봤지만,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과 경험은 많지 않다. 5월 트랙데이를 시작으로 온로드 스포츠 주행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개인적으로 올해 바이크 라이프에 가장 큰 변화점을 찾으라면 트랙이다. 트랙을 달리기 위해 새로운 모터바이크도 마련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장비를 구매했다. 그런데 막상 트랙에 가려고 하니 문득 걱정이 앞섰다. 물론 양현용 편집장과 윤연수 기자를 포함해 주변에 트랙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조언도 듣고 모토GP 선수들이 설명하는 이론과 영상을 수도 없이 보았다. 그럼에도 막상 트랙데이가 코앞에 닥치니 마이크 타이슨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 맞기 전까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해봐야 하는 성격 때문에 그간 이 말이 꽤 신빙성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트랙을 타기 전에 디앤에이모터스쿨을 취재하며 교육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테크닉 중급 과정을 진행하며 중간중간 맞춤형 교육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브레이크 교육


교육용 바이크와 친해지기 위한 몇 바퀴 주행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이날 교육은 디앤에이모터스쿨 김현 교관의 주도하에 이어졌다. 시작부터 갖고 있던 안좋은 습관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허리를 펴는 것이다. 허리를 말아 타는 자세 그대로 요추에 힘을 실어 앞쪽으로 쏠리는 하중을 버티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혹자는 모터사이클 선수들을 보면 허리를 세우고 브레이크를 잡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속 구간에서 선수들의 낮은 자세 대비 상체가 세워진 것이지, 옆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 모두 허리가 말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를 고치고 브레이크를 잡아보니 자연스럽게 하중이 덜 느껴지게 되고 더 강하게 제동할 수 있었다. 이어서 코너에서의 브레이크와 탈출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코너 시작부터 탈출을 대략 3등분 한다. 첫 1/3 구간에서는 전, 후 브레이크 모두 사용한 상태로 바이크를 기울여 돈다. 두 번째 구간에서는 프런트 브레이크는 놓고, 리어 브레이크만 사용한 채로 스로틀을 전개한다. 세 번째 구간에서는 리어 브레이크를 서서히 풀면서 코너를 탈출한다.


이렇게 세 단계로 코너에서의 브레이크 연습이 이어졌다. 평소 공격적으로 코너를 돌아 나갈 때 리어 브레이크는 사용하지 않아 왔던 터라 처음엔 손발이 꼬이기도 했다. 연습을 이어나가면서 리어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전과 후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스로틀 조작이 불안정한 상황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감속에서 눌려있던 프런트 서스펜션이 가속과 함께 늘어나는 과정 사이에서 리어 브레이크를 사용해 부드럽게 차체의 자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파일런 교육


파일런 교육은 촘촘하게 깔린 고깔을 좌우로 피해가며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설명 없이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촘촘한 고깔에 당황스러웠다. 서스펜션이 압축, 신장하는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선회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파일런 교육의 포인트가 바로 이 점이었다. 몸을 사용해 피칭 현상을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다. 가속할 때는 팔을 굽히면서 앞으로 숙여 앞쪽에 하중을 주고, 감속할 때는 팔을 펴면서 피칭을 억제하는 것이 목표다. 제대로 몸을 사용해 파일런을 통과하는 모습을 앞에서 바라보면 마치 카누를 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촘촘히 세워진 파일런 사이로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간혹 몸을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결국 교육이 끝날 때까지 완전히 체득하기는 힘들었지만, 제대로 몸을 쓰고 리듬을 탔을 때 쉽게 돌아가는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타이밍에서는 고깔의 간격이 더 넓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트랙을 위한 행오프 교육


파일런 교육으로 테크닉 중급 교육을 마치고, 트랙 입문을 위해 특별히 행오프 기본자세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슈트까지 입고 교육을 받았다. 긴장되었지만 그간 쌓아왔던 모터사이클 레이싱 지식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그려왔던 내 모습을 상상하며 사전 교육 없이 8자 돌기를 진행해 보았다. 찍힌 사진이 충격적이었다. 나름 엉덩이를 빼고 바깥발로 바이크를 홀딩한 채 무릎도 최대한 뺐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영락없는 린 위드 자세였다. 자세 교육을 받고 다시 8자 돌기를 시작했는데, 이번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안쪽 페그에 무게가 실려 다리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점이었다. 원인은 바이크 홀딩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었다. 홀딩을 정확히 하고 안쪽 발뒤꿈치를 눌러주니 그제야 무릎이 돌아갔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에서 여러 가지를 신경 쓰며 타야하니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한 부분을 신경쓰면 나머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는 것의 반복이었다.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 슈트를 반쯤 벗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휴식을 취했다. 긴장된 상황에서 집중한 나머지 호흡을 참았던 탓에 머리가 아파왔다. 처음 서핑을 배울 때 경험했던 두통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윤연수 기자가 앞에서 페이스 메이커로 적절한 속도로 이끌어주었다. 뒤를 따라가며 올바른 자세도 볼 수 있어 순간순간 틀린 자세를 고쳐 잡기 편했다. 인터콤을 통해 김현 교관이 끊임없는 자세 교정을 해주고, 앞서가는 윤연수 기자의 도움으로 드디어 제대로 된 행오프 자세를 연습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체득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떤 자세가 바른 자세인지, 틀린 자세인지, 습관으로 몸에 밴 안 좋은 자세는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고, 되새기며 평소 바이크 탈 때도 연습해보곤 한다. 역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익힐 땐, 특히나 몸을 움직여 체득해야 하는 분야일수록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임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다.




디앤에이모터스쿨


디앤에이모터스쿨은 모터사이클 전문 교육시설로 대림모터스쿨부터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스쿠터부터 매뉴얼 바이크까지 모두 구비되어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초보, 입문,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레벨을 나누어 체계적으로 짜여있다. 교육시간 6시간인 메뉴얼 초보 과정을 제외하면 스쿠터부터 테크닉 과정 모두 한 프로그램 당 3시간으로 진행된다. 교육비용은 매뉴얼 초보가 40만 원, 그 외 과정이 20만 원이다. 라이딩 안전장비는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광여로 388-79
문의 031-767-9390





손호준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디앤에이모터스 dnamotors.co.kr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